파행…지분싸움…민주당 공천 "또 늦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3.17 17:46

박상천 "옛 민주당 인사 전략공천을" 박재승 "다 끝난 얘기"

통합민주당의 4.9총선 후보 공천 작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전략공천지 선정과 후보 인선을 둘러싼 갈등 탓이다. 그 배경엔 대통합민주신당과 옛 민주당이 합쳤던 통합민주당의 탄생 비화가 자리하고 있다.

전략공천 지역배정을 놓고 공심위와 당 지도부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던 옛 민주당계는 17일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민주계를 대표하는 박상천 대표가 호남권 5곳을 전략공천지로 요구했으나 공심위는 이를 거부했기 때문.

박 대표등은 발끈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신당과 통합 당시 '균형 잡힌' 공천을 약속받았음에도 공천 과정에서 이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호남 도당위원장들은 당에 기여한 것을 고려해 명단에 넣은 것"이라며 "마치 (저와) 특수관계가 있는 것처럼 알려지는 것은 잘못됐다, 균형있는 공천이 왜 중요한지 심사숙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옛 민주당측은 집단행동도 불사할 태세다. 옛 민주당 출신 예비후보자와 전국 시도당위원장 50여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옛 민주당사에 모여 공심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무소속 연대 구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재승 공심위원장측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당의 개혁공천을 상징할 전략공천을 계파간 지분 확보경쟁의 흥정 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가 불쾌하단 얘기다.

박 위원장은 이날 공천심사위 회의에 앞서 "(전략 공천에 대해) 더 논의할 여지가 없다, 다 끝난 얘기가 아닌가"라며 박상천 공동대표가 재차 요구한 옛 민주당 배려 전략공천 지분요구를 일축했다.

손학규 대표는 공개적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측근 인사들은 공심위쪽에 기운 것으로 보인다.

극적 타협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상천 공동대표든 박재승 위원장이든 한나라당이 공천을 완료한 마당에 더 이상 공천 작업을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은 같다. 박상천 대표가 이날 최고회의에서 "금명간 결단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공심위는 이날 45곳 초경합 지역 가운데 24곳의 여론조사 결과만 확인, 저녁 늦게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지역에선 경선을 마치지 못했으며 또 다른 지역에선 해당 후보들이 조사 방식과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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