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환율 2년3개월만에 최고

더벨 이윤정 기자 | 2008.03.17 16:12

31.9원폭등 1029.2원

이 기사는 03월17일(16:1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숨고를 틈도 없이 연일 급등세다. 외환당국의 공식 구두 개입에도 이날 하루에만 30원 가량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계속된 급등세로 그 동안 상승폭은 92.7원에 달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보다 31.9원 폭등한 1029.2원으로 마감했다.

장중한때 1032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5년 12월12일 1033.7원을 기록한 이후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 후반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시장 분위기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전부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상승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률 인하와 JP모간의 베어스턴 인수 결정 소식에도 불안 심리는 계속됐다.

아시아 증시는 개장과 함께 일제히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도 급락세로 출발하자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1020원선이 이번주 고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환율 상승 속도는 예상 외로 빨랐다.

997.50원으로 갭업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후 1분도 되지 않아 1000원을 돌파했고 40분만에 1010원을 넘었다. 급기야 개장 1시간 45분만에 1020원에 안착하며 1030원 돌파를 시도했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매수와 투신권의 선물환 매수가 합세하면서 환율이 급상승한 것이다.


국내은행의 외환딜러는 "오전에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자 역외에서 달러 '사자'에 나섰지만 오후에는 매수세가 진정됐다"면서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끈 것은 투신권의 환매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중 내내 투신사들이 달러 선물환을 대거 매수했다"고 덧붙였다.

오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030원 안착을 시도하자 외환당국이 수습에 나섰다.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은 "환율상승속도가 다소 빠른 감이 있다"며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의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공식적인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잠시 주춤거릴 뿐 이내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실개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매매는 없었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의 구두개입 시점에 원/달러 환율이 1019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것은 당국의 개입 보다는 차익실현 매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1060원 테스트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엔화는 초강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이 97엔대로 급락했다. 원/달러는 급등하고 엔/달러는 급락하면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57원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 중개를 통해 121억5050만달러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425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 환율(MAR)은 1021.70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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