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당국, 외환시장 손 놨나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3.17 11:47

금통위 긴급 모임, 정부 모니터링만… 시장 "당국 개입을" 아우성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30원까지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이 큰 혼란에 빠지자 여기저기서 팔짱만 끼고 있는 당국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은 환율 급등에 대해 공식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금융통화위원회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내부적으로는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이날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안병찬 국제국장 등 관계자들을 불러 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 외환시장의 현황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안건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협의회를 열어 논의를 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당국자로서 뭐라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은에서는 안병찬 국장을 통해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해 오고 있다.

한은은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시장의 움직임을 관망하는 모습이지만 시장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개입을 할 수도 있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미 안 국장은 "한쪽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위험성이 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이에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시장에 전달한 바 있다.


정부 역시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팔짱만 끼고 있는 모습이다. 수출을 통해 경기회복을 노리는 정부로서는 환율상승을 어느정도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지만 지금처럼 패닉현상에 달할 정도의 환율급등은 결과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에 달러를 사겠다는 세력만 있고 팔겠다는 세력은 실종된 상태"라면서 "현재 상황으로는 외환당국의 개입만에 환율 폭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35분 1030.4원으로 전일대비 33.1원이나 폭등하며 오름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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