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개혁에서 대운하 반대까지 '시대의 현자'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 2008.03.18 11:17

[머투초대석]송월주 실업극복국민재단 이사장은 누구인가

↑송월주 스님.ⓒ임성균 기자
지난해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10ㆍ27법난을 '특정종단에 대한 국가권력 남용의 대표적 사건'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 법난으로 월주(月珠)스님은 17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선출된지 6개월여만에 사임했다. 당시 그는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 끌려갔다가 23일만에 풀려났다.

이후 3년여간 그는 미국과 캐나다, 남미, 유럽을 여행하면서 종교단체들이 소비자, 환경, 사회운동을 이끄는 현장을 지켜봤다.

금산사와 영화사 주지로 도량으로 돌아온 그는 86년, ‘불교관계법 철폐 및 전면 개정을 위한 전국승려대회’에서 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교단개혁의 깃발을 들었다. 94년, 그는 28대 총무원장으로 재선출돼 '개혁종단'을 이끌었다.

80년대 후반부터 '사회'는 그의 또 다른 도량이자 개혁의 장이었다. 그는 89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를 맡은 데 이어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불교인권위원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여러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다.

98년 총무원장 퇴임 후, 그의 활동은 '깃발 세우기'보다는 '씨앗 뿌리기'에 맞춰졌다. 2003년엔 직접 지구촌공생회를 세워 아시아, 아프리카 빈민 구제에 나섰다. 2006년부터는 고(故) 강원룡 목사를 이어 실업극복국민재단 이사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던 그가 다시 '깃발'을 들었다. 불교,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성직자로 구성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과 함께 대운하 건설 반대 운동에 동참한 것이다.

그는 7일 문경 봉암사에서 열린 경부운하 반대법회에서 "청계천은 막힌 물을 뚫어 흐르게 했으니 순리지만, 대운하는 물이 산을 건너는 역리(逆理)"라고 갈파했다.

그의 삶은 이날 그가 한 법어로 요약된다. “불법재세간(佛法在世間)하야 불리세간각(不離世間覺)이니 이세멱보리(離世覓菩提)하면 흡여구토각(恰如求兎角)이니라."


'불법은 세간에 있고 깨달음은 세간을 떠나 있지 않으니 세간을 떠나 깨달음을 구하면 그것은 마치 토끼뿔을 구함과 같다'는 뜻이다.

◇송월주(宋月珠) 스님 약력
△1935년 전북 정읍 출생
△1954년 법주사에서 금오스님께 득도
△1961년 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주지
△1980년 4월 26일~11월 9일 조계종 17대 총무원장 재임 중 신군부에 의해 물러남(10ㆍ26법난(法亂)
△1989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1994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1994~98년 조계종 28대 총무원장
△1996년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 결성
△2003년~ 지구촌공생회 창립, 대표이사
△2006년 <인도성지순례기> 발간
△2006년~ 실업극복국민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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