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2대주주 완강하더니 쪽박 위기에...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3.17 10:03

베어스턴스 매각 이모저모

◇ "회사 가치 변함없다"더니

긴급구제를 발표한 지난 14일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앨런 슈워츠 베어스턴스 최고경영자는 "고객들이 계속 펀드를 환매하고 있지만 회사의 장부가치(주당 순자산)는 본질적으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17일 베어스턴스는 결국 JP모간에 주당 2달러에 매각됐다. 지난 11월말 주당 80달러를 기록했던 베어스턴스의 장부가치가 넉달도 안돼 40분의 1로 추락한 셈이다.

◇ 살 사람은 둘 뿐

베어스턴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베어스턴스가 마련한 프레젠테이션에 JP모간과 PEF인 J.C.플라워스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스턴스는 매수 후보자들을 불러 각 부서장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앞서 베어스턴스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스코틀랜드 왕립은행과 HSBC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베어스턴스가 매각 절차를 밟은 전날에도 수백명의 베어스턴스 직원들은 매각절차와 프레젠테이션을 돕기 위해 일터에 나섰다.

베어스턴스는 전 세계에 1만4000명 가량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또 런던 도쿄 홍콩 베이징 상하이 싱가포르 밀란 상 파울루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완강하던 2대주주 쪽박 위기

"베어스턴스의 2대 주주인 조세프 르위스가 회사 지분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그의 측근을 통해 지난 11일 밝혔다.


71세의 억만장자인 그는 지난해 9월부터 베어스턴스 주식을 10억 달러이상 사들였다. 그는 현재 베어스턴스의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다.

르위스는 측근을 통해 "베어스턴스의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연준은 JP모간을 통해 베어스턴스에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고 16일 베어스턴스는 결국 주당 2달러에 JP모간에 매각됐다. 14일 하루에만 베어 주가는 반토막 났다.

◇ 사장 바뀌자마자
베어스턴스의 제임스 케인 전 회장(74)은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따른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베어스턴스는 지난 4분기 8억54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 역사상 첫 손실이었다.

월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였던 케인 전 회장은 지난 1월초 자신의 후임으로 30년 경력자인 앨런 슈워츠(57) 를 후계로 선임했다.

슈워츠 는 베어스턴스 CEO를 맡은 지 2개월여 만에 회사를 JP모간에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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