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년 2개월만에 1000원 돌파

더벨 이승우 기자 | 2008.03.17 09:32

(상보)원/엔 환율, 100엔당 100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6년 1월 이후 2년 2개월만의 일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 팔자가 지속되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0원 상승한 997.50원으로 거래를 시작, 불과 1분도 채 되지 않아 1000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률을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아울러 FRB는 JP모간의 베어스턴스 인수 결정을 승인했다.

하지만 금융시장 불안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세계 금융시장에 풀려 있는 엔 캐리 자금이 빠르게 회수되면서 엔화는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9시12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7.94엔으로 12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그만큼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증거다.

금융시장 불안에다 국내 수급도 환율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달러 팔자에 신중한 반면 수입업체들은 달러 구하기에 급급한 상태다. 3월과 4월에 몰려 있는 외국인 주식 배당금 역송금도 환율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 신중하다.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지난 며칠 동안의 급등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1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외환시장 변수들이 상승에 우호적"이라며 "최근 급등은 쏠림이기 보다는 과거 과도한 원화 강세에 대한 정상화 과정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이 지난 14일 외환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돌파한 이후 추가 급등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원/달러 환율은 1주일후 998.6원, 1개월후 1002.1원, 3개월후 988.3원, 6개월후 966.7원으로 전망됐다.

오상훈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00원을 넘어서는 등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진행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950원대에서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원화는 초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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