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 헤쳐모여..병원판 테크노마트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3.18 08:31

[병원도기업이다]8. 더웰그룹

치과, 피부과, 안과, 정신과, 외과, 내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한의원, 재활의학과, 그리고 여성의학센터, 건강검진센터, 휘트니스센터.

↑수원영통지구에 들어설 '대우월드마크' 조감도.
오는 7월 이 건물 3~8층에는 더웰스페이스가 문을 연다.
이 정도 진료과목을 갖췄다면 종합병원을 떠올릴 것이다. 오는 7월 '수원영통 대우월드마크' 건물내에 오픈할 '더웰스페이스'는 이같은 다양한 진료가 가능하지만 종합병원이 아니다. 단일진료과 중심 서비스에 한계를 느낀 동네병원들이 한곳에 헤쳐모여 만들어낸 신개념 멀티 메디컬센터다. 원스톱서비스는 물론 환자 개인을 위한 맞춤형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따로 있으면 말그대로 동네병원일 뿐이지만 여러 개가 모여있으면 준종합병원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더웰그룹(The Well Group)을 탄생시켰다. 2004년 25명이 동네병원의 원장들이 뜻을 모았다. 더웰그룹은 대우건설과 협약을 맺고 '더웰스페이스'를 구체화했다. 오는 7월 수원에 이어 내년 1월에는 '부산센텀 대우리더스마크'에도 똑같은 형태의 메디컬 센터가 들어선다.
↑부산센텀시티내에 들어설 대우리더스마크 조감도.
내년 1월 이 건물 4~10층에는 더웰스페이스가 문을 연다.


더웰그룹은 산부인과 네트워크인 '미소래GNS', 이비인후과 네트워크인 '미소래ENS', 치과네트워크인 '치과와 우리들의 이야기', 한의원 네트워크인 '규림네트워크그룹', 내과네트워크인 '21c 내과' 등이 참여하고 있다. 네트워크가 모여 만든 또 하나의 네트워크인 셈이다.

제동성 더웰그룹 대표이사(현대미소래산부인과 원장)는 "동네병원이 모이면 종합병원 수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들어낸 것이 더웰스페이스"라며 "병원판 테크노마트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7월 문을 여는 수원의 더웰스페이스는 총 지하 7층부터 지상 36층 규모의 건물 중 3~8층을 사용한다. 3916평 규모다. 3층에는 치과, 피부과, 한의원, 재활의학과가 들어서며 4층은 치과와 안과, 5층은 정신과와 외과, 6층은 내과와 이비인후과, 7층은 첨단건강검진센터, 8층은 첨단여성의학센터(산부인과)로 조성된다.

내년 1월 오픈할 부산 더웰스페이스는 수원과 비슷하지만 성형외과와 비뇨기과, 피부과 등 첨단 외과계열센터와 스파, 비만클리닉, 아쿠아 등 종합웰빙센터가 추가된다. 특히 이곳은 광안대교와 해운대가 내려다보이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 의료관광분야로 특성화시킬 계획이다.

↑제동성 더웰그룹 대표이사

(현대미소래산부인과 원장)
제 대표는 "고층건물의 경우 4~10층까지는 '죽은 층'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분양이 잘 안된다"며 "이러한 건설사의 고충과 더웰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 상당히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웰스페이스가 점유하는 공간은 더웰그룹에서 직접 투자해 산 것이다. 25명 원장 주주들과 일반투자자들이 함께 총 600억가량을 투자했다. 주주로 참여한 원장들이 직접 입점할 예정이다.

더웰그룹은 단순히 공간만을 제공하는 게 아니다. 병원 행정 통합지원시스템을 가동한다. '이익공유모델'을 중심으로 한 이 시스템은 자신을 찾아온 환자를 다른 과, 즉 옆 병원으로 보낼 경우 수익의 일정부분 공유를 가능케했다. 더웰스페이스 안에서 환자의 이동을 활발하게 해 전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익을 과학적으로 공유하는 만큼 환자를 보내는 의사나 받는 의사 모두에게 혜택이 있다.

이익공유모델은 이 뿐 아니라 의료장비나 수술실 등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 대한 비용도 효과적으로 측정해준다. 고객관리는 물론 직원교육, 마케팅, 복잡한 행정처리 등을 공동으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같은 행정통합지원시스템을 총괄하기 위해 관동의대 제일병원에서 근무하던 이인국 산부인과 교수를 더웰스페이스 원장으로 초빙했다.

제 대표는 "궁극적인 목적은 환자만족 극대화에 있다"며 "의료기관은 이익을 공유해 좋지만 환자들은 한 공간에서 원하는 의료서비스를 모두 제공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웰스페이스는 단발적인 의료 서비스가 아니라 검진부터 건강관리까지 환자를 지속적으로 보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앞으로는 굳이 서울의 병원을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병원 수준의 메디컬센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서비스의 질이다. 10여개의 전문과목이 모인 만큼 환자개인별 맞춤형 고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첨단여성의학센터에서는 내시경을 통한 최소침습시술 등 고도의 의료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암 등 난치병 환자의 경우 환자에 대한 병원 소개서나 진료 의뢰서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각 의료 분야별 국내 최고의 의사와 병원을 직접 연결해 줄 계획이다. 이미 삼성서울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 등 대학병원과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지역 의료 서비스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더웰그룹의 사업을 제 대표는 '메디컬센터 개발 및 운영사업'이라고 정의했다. 기존 메디컬빌딩들이 개발만 해놓고 빠지는 형태였다면, 더웰그룹은 개발부터 세팅, 운영까지 전과정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 대표는 "1호점인 수원영통과 2호점인 부산센텀이 원만하게 운영되면 후반기부터 새로운 3, 4호점 건립에 나설 계획"이라며 "전국에 총 30개의 더웰스페이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제 대표는 "이같은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2012년에는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물론 해외로도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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