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주당 2달러에 베어스턴스 인수

유일한 기자, 김유림 기자 | 2008.03.17 09:01

(종합)연준 파격행보

미국의 5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16일(현지시간) 주당 2달러, 2억4000만달러라는 헐값에 JP모간체이스에 매각됐다. 하루전까지만 해도 매각가격은 주당 20달러 정도였다. 예상가의 10분의 1에 팔린 것이다.

JP모간과 베어스턴스는 이날 베어스턴스의 보통주 1주당 JP모간 보통주 0.05473주를 교환해주는 거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는 연준(FRB)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준은 베어스턴스의 채권을 담보로 3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주말 베어의 종가는 30.81달러, 시가총액은 40억달러였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베어의 본사 건물 가격이 12억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베어는 본사 가격의 4분이1도 안되는 '상상 밖의' 가격에 매각됐다.

베어스턴스의 지난주말 시가총액은 40억달러였다. 그러나 최정 결정된 매각 가격은 2억4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지난주말 베어의 종가는 30.81달러였지만 매각 가격은 주당 2달러로, 사실상 부도가 난 회사 취급을 받은 것이다. 베어의 기존 주주들은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에 매각 가격은 베어의 맨해튼 본사 건물 가격의 4분의 1 정도 밖에 안된다. 본사 건물 가격만 12억달러에 이른다. 그만큼 베어의 부실이 심각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연준의 보증과 JP모간의 인수가 없었다면 베어가 곧바로 파산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베어를 둘러싼 상황은 긴박했다. 월가의 신용경색 금융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베어의 CEO인 앨런 슈워츠는 지난주 후반 이틀간 고객들이 170억달러의 자산을 인출했고 채권자들은 더이상 새로운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SOS를 쳤다.

JP모간의 제이미 디몬 CEO는 매각 계약 체결 이후 "우리 회사가 베어의 뒤에 있다. 베어의 고객과 직원, 거래의 파트너들은 JP모간이 뒤에서 보증하는 만큼 매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연준의 구조 노력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베어의 주가는 14일 하루동안 47%가 무너졌다. 베어의 2006년 순이익은 20억달러에 달한다.

투자 전략가 PNC 웰스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인 E. 윌리엄 스톤은 17일 베어스턴스 매각에 대해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향후 연준이 우량회사들이 유동성 부족과 자신감 위기 때문에 무너지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한편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대책도 발표했다. 연준은 재할인율을 3.25%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재할인 창구를 통해 대출 기한을 종전 30일에서 90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들에만 개방하는 재할인 창구를 프라이머리 딜러들에게도 개방하고 투자등급의 일반 채권도 담보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연준은 정부기관이 보증한 채권이나 최우량 등급의 채권만 담보로 수용했다.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연준의 파격적인 조치가 연이어 쏟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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