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창투 "중견기업에 전략적 투자 확대"

더벨 정호창 기자 | 2008.03.18 13:00

[VC전략2008 릴레이 인터뷰] ⑤신기천 한미창업투자 대표

이 기사는 03월18일(10:1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미창업투자가 2008년 경영기조를 '전략적 투자'로 정하고 '성장성을 확보한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다.

신기천(사진) 한미창업투자 대표는 18일 "코스닥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2008년에는 확실한 성장성을 가진 중견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전체 투자금액 800억원 중 중견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500억원, 벤처기업에 250억~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체 투자금액은 지난해 투자실적 260억원의 3배가 넘는 목표다.

벤처기업 투자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지만 추가적으로 전년 투자실적의 두배가 넘는 금액을 중견기업에 투자키로 하는 등 '투자 패러다임'을 전면 수정한 셈이다.

신 대표는 투자전략 변경 이유로 '기업공개(IPO) 위주의 투자 한계'를 꼽았다. 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벤처캐피탈들이 투자기업들을 상장시켜도 주가가 너무 낮아 투자금 회수(Exit)가 어렵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벤처캐피탈의 주력 투자분야인 IT업종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신 대표는 "지난해 투자기업 중 6개사를 상장시켰는데 아직 2개 기업의 지분을 팔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IT 업종의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보다 다양한 투자와 회수모델을 찾다보니 올해부터 중견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전했다.

전략적 투자가 M&A나 지분 매각 등 투자회수(Exit) 방법이 다양하고 회수기간도 보통 3~5년씩 걸리는 IPO보다 훨씬 짧아 여러 모로 긍정적이라는 결론이다.

한미창투가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꼽고 있는 분야는 교육서비스, 에너지, 자원개발 등이다. 투자기간은 3년 이내, 목표수익률은 연 25%로 잡았다.


신 대표는 "현재 여러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4개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타진하고 있다"며 "이 중 2~3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창투는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위한 편드 3개 조합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벤처투자 펀드는 300억원 규모로 조합 1개를 결성키로 했다.

해외 진출과 관련, 신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투자지역을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은 있으나 인프라 등에 대한 초기투자가 필요해 아직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해외에 지사도 없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내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증권업 진출과 관련 "한미창투는 중소형 자산운용 전문회사를 추구하고 있다"며 "증권업 진출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 대표는 내년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이 벤처캐피탈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부담되지만 승산이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는 "자통법이 시행되면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벤처캐피탈이 투자은행(IB)보다 기술지향적 기업에 대한 투자 경험과 노하우가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IB들은 100억~200억원 단위의 소규모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며 "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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