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가짐을 생각하며 이제 또 다른 시작을 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입당할 때부터 당에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래서 당의 요청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동작을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한나라당이 앞으로 5년간 일을 제대로 해야 우리 자녀들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안정적인 의석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1988년 이래 다섯 번 연속 울산에서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는데 울산은 저의 정치적 고향"이라면서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울산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울산을 떠나는 소회도 밝혔다.
당 지도부에도 "동구 주민들과 친한 분이 와서 화합을 이끌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좋은 분을 추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앞서 울산 동구에서 공천확정됐지만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수도권 바람을 일으켜 달라는 당 지도부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서울 동작을 출마로 선회했다.
동작을은 통합민주당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이미 출사표를 던진 곳이어서 이번 총선의 최대 '빅매치'가 연출될 전망이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공천 심사 결과와 관련, "우리나라 정치는 연속성보다는 불연속성과 단절이 특징"이라며 "이런 혁명과 혁명과 변화가 계속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정동영 후보에 한 말씀해달라.
▶정 후보에게 연락받은 게 없는데 먼저 말씀드리면 결례가 아닌지 모르겠다. 정 후보는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이다.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오후에 강재섭 대표와 면담할 때 생각할 시간을 2일 달라고 했는데.
▶세계축구연맹회의로 지난 목요일에 출국했다가 현지에서 연락 받았다. 때문에 5번 의원 만들어준 울산시민과도 상의해야 하고 저도 신중하고 싶었지만 한나라당의 사정상 어쩔 수가 없었다.
울산동구는 대한민국 각지에서 온 분들이 사는 독특한 도시다. 행정구역상 울산이지만 시내에서는 떨어져있다. 울산동구 주민들과 친한 분이 와서 화합을 이끌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에서 좋은 분 추천해주길 바란다.
-동작을 출마가 모험인데 당권 및 차기대권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라고 봐도 되나.
▶안정된 울산을 버리고 서울로 오는 게 부담이 아니냐는 질문인데, 한나라당을 위해서 우리나라의 안정된 정치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힘들지만 가치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힘들어졌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나.
▶국민이 이명박정부에 5년의 시간을 줬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에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국민이 배려해줘야 한다. 그런 뜻을 전하기 위해 출마선언했다.
-상대후보도 쟁쟁한데 승리전략은 뭔가.
▶20년간 울산을 살기 좋은 교육과 문화도시로 만들었다면 동작을 서울의 교육과 문화도시로 만들겠다.
-공천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우리나라 정치는 연속성보다는 불연속성과 단절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정치가 얼마나 발전했느냐에 대해 개인과 제도의 책임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이런 혁명과 변화가 계속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이건 선진국 모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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