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 추천서 '고독한 군중'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8.03.16 16:15

장차관 워크숍 '고독한 군중' 인용, "소신있는 책임자 돼라"

"이명박 대통령의 고민은 리더십?" 이 대통령이 리더십에 관한 책을 잇달아 추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취임한 지 20일이 지난 이 대통령의 고민은 여전히 '리더십'인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때 이 대통령은 16일 처음으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최근 읽은 책 한 권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이 소개한 책은 미국 예일대 교수를 지낸 데이비드 리즈먼의 '고독한 군중'(사진). 이 대통령은 책 제목은 소개하지 않고 데이비드 리즈먼의 책이라고만 밝힌 뒤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크숍에서 "최근 데이비드 리즈먼(David Riseman)의 책을 읽었는데 그는 책임자가 갖춰야 할 퍼스널리티가 무엇인가를 갖고 책을 썼는데 전통지향형, 타인지향형, 내부지향형 세가지로 구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지향형은 기존의 질서와 가치에 순응해 변화하는 시대정신에 둔감한 채로 마냥 전통과 관습에만 따르는 사람으로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고 타인지향형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처신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주관이나 소신없이 일하는 사람인데 어려움에 처하면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내부지향형은 자신확신과 자신감, 소신의 주체성을 지니고 사람들과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내가 이 세 가지 중 어디에 속하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와 같은 경제 위기 속에서 관료들은 도전하고 맞설 수 있는 강한 추진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관료형을 벗고 전문경영인(CEO)로서의 창조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눈치만을 본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야만 우리 국민이 바라는 선진 일류국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각부처 장차관들의 소신있는 결정과 집행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감명깊게 읽은 책을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 직후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사진)을 감명깊게 봤다고 밝혔다.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가 쓴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치 리더십을 나폴레옹 엘리자베스1세 드골 마오쩌둥 등 세계적 지도자들의 예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

번스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지도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갈등을 두려워 하지 않고 '변혁의 정치 리더십'을 발휘해 신념으로 역사를 바꿔갔다고 설명한다.

두 책 모두 리더십을 다루고 있어 경제적 위기에서 어떤 지도자가 될지를 고심하는 흔적이 엿보인다는 전언이다. 또 첫 장차관 모임에서 소신있는 리더를 강조함으로서 경제위기인 상황에서 관료조직인 정부사회에 강력하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시크릿' '맑고 향기롭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등 비교적 읽기 편한 책들로 마음을 다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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