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美정부가 공적자금 부어야하나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3.16 16:47

'S&P 정점 지났다' 진단 직후 베어스턴스 위기

지난 주말 베어스턴스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만 해도 신용위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월가에서는 부실 금융 기관의 자산이 경쟁사에 매각되거나 정부가 매입하는 조치 없이 위기가 수습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신용경색, 정점 정말 지났나 /b>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베어스턴스 사태 발생 전인 지난 13일 "상각의 끝이 보인다"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사태가 정점을 지나 해결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S&P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 상각액이 285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고 "이제 절반은 지난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부기 S&P 신용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소식은 글로벌 금융 부문이 이미 대부분의 상각을 끝마쳤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P가 이런 진단을 내린 데는 지난 11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0대 투자은행에 2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온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 강도 높은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줬다.

앞서 지난 5일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신용경색 사태가 최소 절반은 지났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경색 사태가 아직 마무리 단계에 온 것은 결코 아니다. 3분의2 또는 절반에서 3분의2 지점 사이에 있다"며 "시장은 연말까지는 계속 서브프라임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계속해서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 스트레스와 고통이 월가는 물론 시민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차츰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정부가 나서야" 주장까지
하지만 대형 헤지펀드인 칼라일캐피털과 85년 전통의 베어스턴스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결국 금융 회사 몇 개가 문을 닫고 말 것이라는 전망까지 왔다.

특히 칼라일과 베어스턴스 이후 여러 금융회사들이 속속 부도 위기를 고백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월가 관계자들은 베어스턴스 마저 신용경색을 버티지 못하고 구제금융을 받게 된 판국에 다른 은행들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

특히 씨티, 메릴린치, UBS 등 서브프라임 모기기 관련자산 손실이 큰 금융회사들은 주가 급락 등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3.0%까지 인하했고 이와 별개로 긴급 유동성까지 공급하겠다고 했다. 추가적인 시장 개입 수단이 사실상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베어스턴스 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공적 자금' 투입이라는 마지막 단계만 남았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80년말 저축대부조합 위기시 미정리신탁공사(RTC)는 4000억달러의 부실 자산을 인수했다. 지난주 JP모간은 현재의 신용위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부실채권 인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관련 부시 대통령이 소집한 고위 금융정책담당자 긴급회의가 주목받고 있다. 획기적인 지원방안이 없을 경우 세를 불린 신용경색 회오리를 잠재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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