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근혜, 탈당하진 않을 것"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3.15 22:46

전날 만찬서도 "꼭 살아 돌아오라"… '당내투쟁'으로 탈당·분당은 없을 듯

"박근혜라는 사람은 원칙주의자다. 조직의 틀이 잘못됐기는 하지만 결정된 사안에 틀을 깨고 나가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친박계'의 좌장으로 4.9 총선 공천 탈락의 쓴 잔을 마신 김무성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말이다.

김 최고위원은 15일 핵심 측근들이 대거 배제된 영남권 공천 결과와 관련, 박 전 대표가 '탈당'이란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몇몇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다.

김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는 원칙주의자다. 조직의 틀에서 비록 잘못됐기는 하지만 결정된 사안에 틀을 깨고 나가는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공천 결과에 반발해 측근들을 데리고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뜻이다.

김 최고위원의 이런 발언은 박 전 대표가 일단 '분당'보다는 '당내투쟁'의 대응을 통해 향후 정치적 행보를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또 "박 전 대표가 어제 만찬에서 '잘못된 공천, 기준이 없는 공천 때문에 희생당한 여러분들을 보니 내 가슴이 찢어진다'고 하더라. '꼭 잘 돼서 성공해서 돌아오길 바란다'는 얘기도 하셨다"고도 했다. 이 역시 '탈당'보다는 당내 잔류를 시사한 발언으로 들린다.


박 전 대표가 당에 남을 경우 공천을 받은 측근 의원들도 일단 한나라당의 틀 안에서 흐뜨러진 계파 추스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까지는 치닫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한편, 낙천한 친박 의원들은 일단 해당 지역구에서 여론을 수렴하고 17일 다시 회동키로 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무소속연대를 통한 출마 등 한나라당과는 별도의 정치세력화를 모색할 지, 각자 개별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단행할 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친박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각자 도생하자는 부류가 있고, 현재 규합할 수 있는 의원들 숫자를 합치면 3당은 될 수 있기 때문에 기호 3번의 당을 만들어 같이 싸우자는 견해도 있다"며 낙천 의원들의 기류를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월요일 경에는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의견을 잘 중재해서 같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공천은 청와대 밀지에 의해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한 공천으로 저는 모든 정보를 다 입수해 놓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영남권 대학살'의 배후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유명 여성골퍼, 코치와 불륜…"침대 위 뽀뽀 영상도" 아내의 폭로
  2. 2 선우은숙 친언니 앞에서…"유영재, 속옷만 입고 다녔다" 왜?
  3. 3 '이혼' 최동석, 박지윤 저격?… "月 카드값 4500, 과소비 아니냐" 의미심장
  4. 4 60살에 관둬도 "먹고 살 걱정 없어요"…10년 더 일하는 일본, 비결은
  5. 5 "참담하고 부끄러워" 강형욱, 훈련사 복귀 소식…갑질 논란 한 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