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입물가 22.2%↑, 벼랑끝 '한은'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3.16 12:00

9년4개월내 최고… 유가·환율상승으로 더 오를 가능성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수입물가가 수직상승 하면서 물가 방어의 최전선에 있는 한국은행이 벼랑끝에 몰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 수입 원유인 중동산 두바이유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데다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당 1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어 수입물가는 앞으로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금리인하 가능성도 희박해 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2.2% 급등했다. 상승률은 1월의 21.2%를 웃돌며 지난 98년 10월(25.6%) 이후 9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 13.7% 이후 12월 15.6%, 1월 21.2% 등 매달 수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가와 곡물가격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원자재 수입물가가 전년동월대비 49.4%나 상승,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1월(48.7%)의 상승률을 뛰어 넘었다.

수출물가 역시 전년동월대비 7.6%가 상승해 지난 1월 5.8%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수입물가 상승률에는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하 효과와 함께 석유화학제품과 금속1차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물가가 올랐다.

그러나 두바이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수입물가 상승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100달러가 되면 60달러였던 때에 비해 경제성장률이 1.3%포인트 낮아지는 반면 소비자물가는 1.3%포인트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유가가 5달러 상승하면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0.7%포인트 상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당 1000원이 코앞에 다가와 유가 상승과 함께 우리 경제를 더욱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5위 금융기관인 베어스턴스(Bear Stearns) 유동성 위기 사태로 인해 높아지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은 외국인들이 원화 투매를 부추겨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환율은 1000원을 훨씬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모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수출입물가와 생산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 4.0% 시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게 됐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희박해 질 전망이다. 이처럼 물가의 '고삐'가 풀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가 1월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원유가와 환율이 예상보다 급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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