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야당같은 환경에서 일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3.15 11:58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새 정부가 지난 2월25일 출범했지만 여러 분야에서 원만한 협조와 원활한 조직가동이 안돼 아직도 야당과 같은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행정안전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취임 직후 정상업무에 들어가려고 예비 장관들과 워크숍을 하고 교육도 받는 등 여러 준비를 하고 출발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후 청와대에 들어갔더니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더라. 컴퓨터가 다시 작동하기까지는 열흘이 걸렸다”며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안전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과거 행정안전부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원활한 협조보다는 수직적 관계의 매우 전통적 관료적 방식으로 일을 해왔다”며 “전체 공직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행정안전부가 과거 관습에 젖어 일을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위적으로 중앙정부가 하나하나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중앙부서가 바뀌어 그 변화의 바람이 자연스럽게 지방자치단체에도 불어 함께 변화할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 역할을 행정안전부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행정안전부의 주요 업무인 재난방지와 신속한 대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기에 이런저런 재난이 일어나고 있고 이것이 경제적 고통으로 살기도 어려운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름 그대로 국민의 안전을 돌보는 행정안전부가 사전예방과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는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호 1차관, 어청수 경찰청장,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찬 민정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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