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세하락..코스피 1500 볼것"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3.17 07:00

[이종우 교보證 리서치센터장]"반등은 4분기"

"지금은 판을 갈아엎는 시기다. 올해 정점은 이미 기록한 상태다.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잘가야 1800선 초반이 될 것이다."

. 미국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원화 초약세, 중국악재 등 사면초가에 직면한 국내증시에 대해 대표적 비관론자인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이같이 진단했다.

미국 대형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구제조치 이후 뉴욕증시, 외환시장, 원자재시장이 보여준 행보는 우울한 월요일을 예고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다우지수는 1.16%떨어졌다. 엔/달러환율은 99엔대로 추가하락했고 WTI기준 유가가 배럴당 112달러를 노크했다. 이는 엔화강세와 유가상승은 일본증시와 중국 증시의 하락을 부채질, 한국증시 하락을 유도할 전망이다. 당국 개입이 없다면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1000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이 센터장은 "당분간 주가하락은 피할 수 없다"며 "간간이 기술적 반등이 나오더라도 국내증시는 1500대 초반까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단언했다. 10포인트 가량의 소폭의 반등이 있다고 해도 다음날이면 30~40포인트가 빠지는 형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반등도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센터장은 지금의 시기를 추세하락기로 보고 있다. 그는 "지금은 국내증시가 4년반 동안 오른 상승트렌드를 갈아엎는 '추세의 전환'시기"라며 "제대로 반등을 이야기하기에는 빨라야 4/4분기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전체의 펀더멘털이 붕괴되고 있고 또 악화정도도 예상보다 크기 때문에 섣부른 반전 전망이 어렵다는 해석이다. 그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코스피는 지난 1월2일 기록한 1891.45가 정점으로 굳어진다.

이 센터장은 "미국 FRB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정책 다 내놓고 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앞으로 미국에서 나올 각종 정책들이 상승효과를 발휘해 시장에 어느정도 먹히는 시기가 빨라야 4/4분기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증시의 불안에 따른 펀드의 대량환매에 대해서는 '가랑비 옷 젖는 형태'로 진행되지 한꺼번에 터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현재로서는 펀드투자자들의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환매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주식 손절매 하듯 서서히 환매가 진행되면서 운용사들이 수급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외인들의 매도세 강화와 개인들도 장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증시가 침체돼 수급문제가 조만간 골치덩이로 부각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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