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9원 상승한 997.3원으로 마감했다. 990원 돌파는 지난 2006년 1월 18일 992.1원을 기록한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서 신용경색이 고비를 지났다는 내용을 보고서를 발표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초반에는 980원 아래까지 떨어져 최근의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역송금 수요와 함께 투신권에서 그동안 매도해 뒀던 선물환을 되사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들어 주가가 급락세로 바뀌자 원/달러 환율도 단숨에 990원을 돌파했다.
국내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팔거나 배당금으로 받은 현금을 역송금하고 있다"며 "투신권에서도 오늘만 약 5억달러의 선물환 매수가 나오면서 환율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비해 15.36포인트 하락한 1600.25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그동안 외환시장에서 매도가 주체였다면 지금은 매수 세력이 환율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며 "매수가 매수를 부르는 상황이라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90억2900만달러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26억 365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 환율(MAR)은 988.30원으로 고시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