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교체율, 한나라 34% vs 민주 7.6%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3.13 21:36
통합민주당이 2차 공천명단을 발표한 결과 공천 신청 현역의원 78명 가운데 불과 7.6%인 6명만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갈이'란 말이 무색해졌단 지적이다.

이날 민주당은 50곳 공천대상 가운데 2곳을 뺀 48곳의 공천자를 확정, 발표했다. 1차 공천자 55명을 합해 지금까지 공천이 완료된 지역구는 103곳.

이 가운데 현역 의원은 72명으로 공천을 신청한 의원(78명) 가운데 92.3%가 살아남은 결과다.

대대적인 현역 교체를 예고했던 공천심사위원회로선 해명이 필요할 정도로 예상과 동떨어진 결과다. 공심위는 줄곧 "현역 의원 30%를 교체할 것"이라며 호남에선 그 비중이 더 높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엔 현실론을 반영, "호남 외의 지역에선 (30% 교체가) 목표일 뿐 당선 가능성 등을 감안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상당수 지역이 현역 의원 혼자 신청한 단수 지역인데다 복수 신청 지역이라 해도 인지도와 당선 가능성 등에서 원외 인사가 현역 의원을 물리치기 버거웠기 때문이다. 이번 공천에서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던 '현역 프리미엄'이 여전했단 얘기다.

이에 따라 미확정지역인 호남을 합산하더라도 전체 물갈이폭은 30%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공천 탈락 의원은 김형주(서울 광진을)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이근식(서울 송파병) 이상민(대전 유성) 이원영(경기 광명갑) 김영대(비례, 서울 영등포갑) 의원 등 6명이다.
그나마 탈락이 확정된 의원중 2명은 비례대표이고 지역구 의원은 4명 뿐이다.

한나라당의 현역의원 교체 폭과 비교하면 민주당쪽은 '물갈이'란 이름을 붙이기 민망하다. 13일 공천 발표 결과 한나라당은 영남에서 현역 의원 25명을 탈락시켰다.

불출마를 선언한 2명까지 포함하면 62명의 현역의원중 27명을 날린 셈이다. 비율은 43.5%로 '대학살'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비영남권에선 10명의 현역의원이 배지를 내놓을 처지다. 17대 지역구 의원인 109명인 것을 고려하면 물갈이 비율은 34%에 달한다.

'쇄신공천' '개혁공천' 등으로 온통 주목을 받았던 민주당과 달리 한나라당은 조용하지만 실속있게 물갈이를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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