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영남공천 임박···관전 포인트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3.13 16:43

공천 미확정 현역 50명 물갈이폭 관심..'친이-친박' 교체비율 주목

영남권 공천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한나라당이 술렁이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3일 오후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울산 등 영남 전체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에 본격 착수하면서다.

공심위는 이날 영남 전체 지역을 심사해 공천 결과를 일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계파갈등의 진원지라는 지역적 민감성 탓에 영남권의 공천 결과가 이날 공개될 지는 미지수다.

각 계파간 이해를 대변하는 공심위원들간에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공심위의 파행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하루 종일 '일촉즉발'의 전운과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 감도는 모습이다.

◇ 현역 의원 '물갈이폭' 얼마나= 영남 공천의 관심 포인트 중 하나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교체 비율이다. 영남권 전체 선거구는 모두 68곳으로 TK가 27개 PK 35개, 울산이 6개다.

이 중 한나라당이 보유하고 있는 의석수는 62석.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경남 밀양창녕), 김광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을 빼더라도 현역 의원만 60명이다.

박근혜 전 대표, 강재섭 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김형오 전 원내대표 등 현역의원 10명은 이미 공천을 확정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50명의 교체 비율이 영남권 현역 물갈이폭을 결정하게 된다.

당 안팎에선 현역 의원 교체폭이 최소 30% 이상은 넘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영남 의원 상당수의 실명이 거론된 '공천살생부'가 나돌았고, 전날엔 박근혜 전 대표의 공분을 불러 온 '영남 물갈이 50% 합의설'이 '친이-친박'간 계파 갈등의 불을 당기기도 했다.

소문이 현실이 될 경우 적게는 15명에서 많게는 25명 가량이 공천에서 탈락한다는 계산이 나오는 셈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전날 "국민들은 스스로 팔다리를 자르는 것을 바라지 않겠느냐. 반찬을 자꾸 바꿔줘야 한다"고 한 말을 되짚어 보면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親李-親朴' 탈락비율 관심사= 최대 관심사는 물갈이되는 현역 의원 중 '친이'와 '친박'의 비율에 모아진다. 당의 화합 여부와 총선 성패를 가를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다.

당내에선 일단 공심위가 적정선에서 '계파안배'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표가 전날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해 이례적인 강경한 어조로 비난하며 '친이'측을 압박하고 나선 데다 계파갈등이 악화되는 것을 양측 모두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당내 불협화음이 심화되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려던 총선 전략에 차질을 빚게될 공산이 크다. 이런 맥락에서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무성, 유승민, 이혜훈, 김재원 의원 등은 무난히 공천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상대적으로 친박 의원의 탈락 비율이 높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영남 지역 현역 의원 중 친이가 35명인 데 반해 친박은 22명에 불과하다. 가능성은 적지만 기계적인 비례 원칙이 적용돼 계파간 동수 공천 탈락자가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 전 대표측 핵심 인사는 "저쪽과 우리쪽 현역 의원을 반반씩 잘라낸다는 얘기가 있는데 영남 현역 의원 수는 그쪽(친이)이 훨씬 많다. 혹시 동수로 탈락시키면 우리보고 다 죽으라는 말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역으로 '친이'쪽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영남 지역의 한 '친이' 의원은 "계파안배를 하게 되면 애꿎은 우리가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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