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급등'으로 서민경제 '골골'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3.13 16:25

채권금리도 급등...금리인하 당분간 어려울 듯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서민경제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10원 급등한 982.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원/달러 환율은 10거래일 연속 올랐고, 이는 18년만에 처음이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37.20원 오르면서 3년1개월만에 100엔당 980원대로 진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만 해도 달러당 937원대에서 거래됐지만 불과 2주새 40원 이상 급등했다. 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입업체 등은 물론, 해외유학을 보낸 가정이나 달러로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려움이 더욱 커지게 됐다.

채권금리도 폭등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연 5.27%로 전날보다 0.11%포인트나 상승했다. 5년물 역시 5.31%로 0.10%포인트 올랐고 회사채 3년물은 6.24%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를 무색케하면서 서민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110.2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110달러선을 뚫기도 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유류세 인하 조치의 효과를 상쇄시킨다. 유류세 인하효과가 아직까지 일선 주유소까지 퍼지지 않는 차에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사실상 국민들이 기름값 인하효과를 볼 가능성은 희박해 지고 있다.


유가나 환율 상승은 물가상승 우려를 키워 금리인하 가능성도 떨어뜨린다. 한은 역시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은은 지난 12일 내놓은 ‘내외금리차와 환율간 관계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적어도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비중이 채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에서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내외금리차가 벌어지면 차익거래에 대한 유인이 높아지고 해외자본들이 국내시장으로 몰려 환율이 하락한다는 이론이지만 한은은 내외금리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방법이나 분석기간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후에도 경상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경상수지측면만 본다면 오히려 금리를 올리는 것이 맞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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