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태양광 사업에서 맞붙나?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3.14 08:42

활발한 대외행보 vs 암중모색...대조적 움직임

삼성과 LG가 태양광 사업에서 격돌할 지 주목된다. 최근 LG솔라에너지가 시설투자를 위한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삼성은 암중모색 중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LG의 경우 최근 자회사인 LG전자가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했다고 밝히는 한편 100% 자회사인 LG솔라에너지가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은 이윤우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이 일본에서 열리는 태양광 전시회 등에 참석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 대한 사업성 검토와 함께 내부적인 기술개발에 힘을 쏟는 등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게 움직이고 있다.

LG는 지난달 주주배정방식으로 LG솔라에너지 보통주 12만 8000주를 주당 5000원에 발행해 총 64억원을 증자했다. 이를 통해 시설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태안군 신재생종합에너지단지에서 안성덕 LG솔라에너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LG솔라에너지 태안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태양광 발전소 조성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G는 이와함께 반도체용 실리콘웨이퍼를 생산하는 계열사인 실트론을 통해 태양광발전용 웨이퍼 사업을 구체화하는 한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통해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LG CNS의 경우 태양광 발전 운용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등 LG의 '태양'을 향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부터 태양광 관련 투자를 검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삼성과 LG의 태양광에서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윤우 부회장은 최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인 ‘FC EXPO/PV EXPO 2008(국제 수소연료전지 전시회/국제 태양광전지 전시회)을 참관, 전세계 태양광 사업의 현황 점검에 나서는 등 사업화를 위한 움직임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의 방문에는 삼성전자 LCD총괄 관계자들도 동행해 태양광 전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사업화를 위한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 LCD총괄의 경우 이미 태양광을 받아 전력을 변환하는 효율(광변환효율)이 6%인 아몰포스실리콘(a-Si) 박막 태양전지를 개발해 놓은 상태로 올 하반기 효율을 10%까지 끌어올린 태양전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투자에 대한 결정은 내린 것은 아니며,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LG가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반면 삼성은 정중동의 행보로 태양광 사업을 겨냥하고 있어 국내 양대 전자기업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격돌할 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