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폴리오'로 자산관리 대중화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8.03.21 12:47

[머니위크 기획]히트상품을 만드는 사람, 오희열 상품지원본부 전무

"옥토가 차리는 밥상이에요. 남들은 이게 좋은 거다 저게 좋은 거다 말만 했죠. 옥토는 좋은 것들만 묶은 세트메뉴에요. 이제 드시기만 하면 되겠죠. 투자가 쉬워질 거예요."

귀여운 '파란 문어'가 차려주는 맛있는 밥상이 요즘 투자 미식가들 사이에 화제다. 포트폴리오를 세트 메뉴처럼 구성한 금융상품 `옥토폴리오`가 판매 1개월여 만에 가입금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가입계좌 수는 2700구좌에 달한다.

오희열(50)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본부 전무는 이러한 옥토폴리오의 인기 비결에 대해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의 대중화 시대 열려

옥토폴리오는 적은 금액으로도 분산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내놓은 상품이다. 채권, 국내외 주식형 펀드,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 등 4~5개 자산에 서로 다른 비율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1대 1 전문가에 의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옥토랩'의 경우 최소 1억원 이상의 투자에만 상담을 받을 수 있지만 옥토폴리오의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 자산관리의 대중화시대가 열린 셈이다.

오 전무는 "종전에는 문어발식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재다능하고 똑똑한' 투자 능력의 상징으로 투자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며 또한 "옥토는 한자로 풀이하면 '비옥한 토지'라는 의미로도 고객들에게 좋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를 쉽게 하세요'란 광고 문구만큼이나 가입 및 관리도 초간편 컨셉트다. 증권사 영업점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버튼만 누르면 단박에 가입된다. 현재 옥토폴리오 고객 열명 중 한명은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품은 크게 안정형과 수익형 2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안정형 상품이 특히 인기다. "연 5∼12%의 수익을 올릴수 있는 안정형 상품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안정형과 수익형 상품의 가입 비율은 대략 7대 3 수준. 지금은 주식형펀드에 투자되는 수익형을 찾는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오 전무는 "지난해 중국 등 일부 펀드처럼 연 수익률이 30~40% 이상 나오는 상황은 다시 오기는 어렵다"며 "이제 '몰빵' 투자는 낭패를 보기 쉽기 때문에 소액 투자의 경우에도 분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원금손실 위험 '뺀' 안정성으로 '인기몰이'

이제 시장에 나온지 1개월차인 옥토폴리오는 앞으로 뻗어나가야 할 여지가 많다. 주 고객은 소액의 개인투자자들이지만 대학발전기금 등의 일반 법인 고객들에게도 매력적으로 평가된다.

오 전무는 벌써부터 옥토폴리오의 가입금액이 조 단위를 넘어설 때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투자 욕구를 가능한 흡수할 수 있도록 상품의 다변화를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 상품을 정하는 데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오 전무는 "리서치센터, 투자전략센터, 상품기획팀, 채권운용팀 등 8~9개팀이 고객의 수요를 읽고 관련 상품을 연구하여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전무는 "향후 고객들의 투자 경험 축적에 따라 옥토폴리오에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며 "적어도 옥토를 통한 투자는 원금 손실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옥토폴리오'의 주 거래 계좌가 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인 '옥토'계좌를 통해 그간 금융거래의 출발이 은행의 계좌에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주 거래 금융계좌가 증권계좌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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