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비전이나 계획을 밝힌 곳은 없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너도나도 "농사지을래" 사업목적 추가 봇물=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반도체 및 LCD 장비업체 태화일렉트론은 전날 농수산물 가공유통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최근 의료기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한 쿨투도 신규 수익사업에 진출하겠다며 사업목적에 농업을 추가했다.
쿨투 관계자는 "주력 사업이던 의료기기 부문을 분할함에 따라 수익성 확보차원에서 농업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중"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이 있지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 내에 농업과 관련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선박용 밸브 생산업체 케이에스피는 농업과 어업을, 휴대폰케이스 제조업체 인탑스는 국내외 농업, 축산업 등 식량자원 연구개발 및 관련 부대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키로 했다.
인탑스 측은 "계열사가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중인데 그 업체가 농업과 관련이 있어 사업목적에 추가하게 됐다"며 "현재로서는 본사 차원에서 직접적으로 농업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LCD용 HDC장비 전문기업 디엠에스(DMS)도 자원개발 등과 함께 원예 및 농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곡물가 급등 지속 전망..수혜주 '옥석가리기' 필요=업계에서는 밀, 옥수수, 콩 등 곡물가 급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신규 업체들 및 기존 농업주에 대해서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업관련주가 약세장에서 급등하며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다"며 "관련 업체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대로 사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지, 단순한 테마 영합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농업, 임업, 축산업 등은 인력이나 전문가를 확보해야 하고, 토지 등 자산기반도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 및 사업의 진척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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