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 부럽잖은 체어맨 W의 탄생 주역

머니위크 김성욱 기자 | 2008.03.21 15:57

[머니위크 기획]히트상품을 만든 사람들, 김진용 상품기획1팀 총괄부장

“체어맨 H부터 많은 신차 개발에 참여했지만 그 어떤 차보다 체어맨 W의 첫 차가 출고됐을 때 무엇보다 더 자랑스러웠습니다. 마치 첫 아이를 봤을 때의 기분이었습니다.”

지난 3월 초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프리미엄 세단 체어맨 W. 이 차는 출시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3600여대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체어맨 W 개발 초기부터 최종 단계까지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한 김진용(49) 쌍용자동차 상품기획1팀 총괄부장은 체어맨 W의 기대 이상의 인기에 대해 상당히 고무된 듯 이 같이 말했다.

김 부장은 “97년 런칭한 체어맨은 쌍용차 최초의 대형 세단이었지만 벤츠 E 클래스의 플랫폼을 사용해 사실상 반쪽짜리 우리 차였다”며 “이번에 출시된 체어맨 W는 자체 플랫폼, 전자 네트워크 등 통합 아키텍처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개발해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고 말했다.

체어맨 W는 지난 2005년 1월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상품구상에 들어갔다.

김 부장은 “기존 체어맨이 최고급 세단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동급 타사 차량에 비해 가격, 외형 크기 등으로 인해 2등 취급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크라이슬러-벤츠의 S 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브랜드에 버금가는 최고급 세단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목표로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6년 6월 경 디자인(스타일링)을 확정한 체어맨 W는 당초 지난해 12월1일 3.6을 출시하고 올 2월에 5.0을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따로 따로 출시할 경우 최고급 차량의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출시 일정을 늦추고 두 종류를 함께 선보이게 됐다는 것이 김 부장의 설명이다.


김 부장은 체어맨 W는 기존 체어맨 즉 체어맨 H의 후속 모델이 아닌 이보다 윗단계인 전혀 다른 차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어맨’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 부장은 “‘체어맨’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최고급 차량의 브랜드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체어맨을 그대로 살려서 사용했다”며 “이번에 출시된 체어맨 W는 쌍용차의 프리미엄 세단이자 월드클래스의 차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W를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W는 월드클래스라는 의미와 함께 명품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가격도 이러한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반영해 결정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 김 부장이 전언이다. “향후 이익률 등을 고려해 판매가가 결정됩니다. 여기에 체어맨 W는 프리미엄리무진이라는 위상을 인식시키기 위해 국내 경쟁차량보다는 더 받아야겠다는 전략적인 면도 감안해서 최고급 사양인 체어맨 W 리무진에 1억200만원이라는 가격을 결정했습니다.”

김 부장은 마지막으로 “체어맨 W가 앞으로도 우리나라 최고급 차량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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