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심상치 않은데.."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3.13 08:17
12일(현지시간)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엔화에는 1995년 이후 13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의 날개 없는 추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과 일본 기업들은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에 시름하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구매력 약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달러 약세는 미국으로 가는 수입품 가격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발해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준다. 또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외국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 매입을 꺼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장기 미국채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691억달러에 그쳐 전달인 11월의 703억달러와 10월 118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외국인들이 미 국채에 대한 매수를 계속 줄일 경우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한다. 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모기지 금리가 상승해 가계에 치명적인 부담을 안긴다.

CNN머니는 그러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달러 약세를 너무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13일 보도했다. 약달러와 인플레이션의 상관 관계가 높지 않고 미 경제가 하반기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이 그 배경이다.


프레드릭 미시킨 연준 이사는 최근 "달러 약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약달러와 인플레의 상관관계가 낮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나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하반기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가고 달러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 약세가 미국 수출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잉과 제너럴모터스, 애플 같은 미국 기업들의 해외 매출에는 약달러가 호재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수출은 1.6% 상승했다.

하지만 외환 전문가들은 앞으로 두 달 안에 1유로=1.6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만약 달러 약세가 진화되지 않고 추세로 굳어지면 외국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던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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