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1일천하'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3.13 06:26

연준 유동성 공급 '단기처방' 우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고단위 유동성 처방이 하루효과에 그쳤다.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유가와 연일 사상 최저행진을 지속하는 달러 앞에 백약이 무효였다. 유동성 공급의 효과가 일시적인 신용경색 완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미국경제를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건져내는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회의론이 시장을 지배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6.57포인트(0.38%) 떨어진 1만2110.2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88포인트(0.9%) 내린 1308.77을, 나스닥지수는 11.89포인트(0.53%) 하락한 2243.87로 장을 마쳤다.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장중 한때 다우지수가 15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전날에 이어 '버냉키 약발'이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유동성 공급은 신용경색 고비를 넘기기 위한 '단방약'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면서 투자자들의 단기차익 실현 매물이 이어졌다.

여기에 유가가 110달러를 넘어서며 경기침체 속의 물가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악몽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폴 멘델슨 윈드햄 파이낸셜 서비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전날 주가가 급등했지만, 달러는 끝없이 추락하고, 유가는 치솟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고 말했다.

결국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장중반 하락세로 돌아선끝에 이날 장중 최저치 수준으로 마감하는 부진을 보였다.

◇제조업-금융주 강세

장초반 금융주가 선전했으나 후반들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요 금융주 가운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5% 하락, 낙폭이 두드러졌다. 뱅크오브 아메리카 1.8% 등 금융주들이 전강 후약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마진콜 사태의 중심부에 서있는 베어스턴스는 앨런 슈워츠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최근의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 CNBC와 인터뷰를 갖고 베어스턴스가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유동성 쿠션'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베어스턴스의 현금 보유 수준이 170억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변동이 없을 뿐 아니라 애널리스트들의 1분기 순익 전망치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배런스 주가는 한때 3% 이상 상승하며 금융주를 이끌었으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2.21% 물러선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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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중장비 생산업체 캐터필라는 이머징마켓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2010년까지 매출이 20%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캐터필라는 이날 3.6
% 상승하며 제조업 강세를 이끌었다.

마진콜 충족 위기에 내몰렸던 손버그 모기지는 전날 연준의 조치와 더불어, 회생 가능성이 상승했다는 베어스턴스의 발언으로 83% 급등, 전날에 이어 폭등세를 이어갔다.

◇건강보험업계, 약세

휴마나의 실적 전망 하향으로 건강보험업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휴마나는 올해 주당 순익 전망을 기존의 5.35~5.55달러에서 4~4.25달러로 내린 후 한때 30% 가까이 폭락한 끝에 13.7% 하락으로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실적 전망을 하향한 업계 라이벌 웰포인트는 11일 28센트 폭락에 이어 이날도 1.7% 뒷걸음질 치는 등 건강 제약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사상 최고

달러화 가치가 유로 대비 사상 최저치 기록행진을 재개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00억달러의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밝혔지만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달러 약세가 가속화됐다.

12일 오후 3시1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5535달러로 전날의 1.5316달러에 비해 2.15센트 급등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999년 유로 등장 이후 처음으로 1.55달러를 넘어섰다.

엔/달러 환율도 101.83엔으로 전날의 103.41엔에 비해 1.8엔 가까이 급등(달러가치 하락)하며 다시 달러당 102엔을 하향 돌파했따.

달러 약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혁신적인 2000억달러 유동성 공급 방안이 신용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공격적인 추가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데 따른 것이다.
금리 인하는 해당 통화의 대표적인 약세 요인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감안, 금리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간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따라서 ECB가 글로벌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하지 않는 한 유로 강세가 꺾이기에는 쉽지 않은 여건이다.

한편 연준의 통화정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을 70% 반영하고 있다.

유가, 사상 첫 110달러 돌파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오후장 한때 배럴당 110.20달러에 거래됐다.
장 마감 직전 109.80달러를 기록한 끝에 배럴당 109.92달러로 마감, 종가기준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원유 재고 증가 발표에도 불구, 달러 약세가 강화된데 따라 유가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미국 에너지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에 비해 620만배럴 늘어난 3억11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청은 휘발유 재고도 170만배럴 증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120만배럴 감소했다.

달러, 유로 대비 최저행진...1.55달러 붕괴

달러화 가치가 유로 대비 사상 최저치 기록행진을 재개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00억달러의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밝혔지만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달러 약세가 가속화됐다.

12일 오후 3시1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5535달러로 전날의 1.5316달러에 비해 2.15센트 급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999년 유로 등장 이후 처음으로 1.55달러를 넘어섰다.

엔/달러 환율도 101.83엔으로 전날의 103.41엔에 비해 1.8엔 가까이 급등(달러가치 하락)하며 다시 달러당 102엔을 하향 돌파했따.

달러 약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혁신적인 2000억달러 유동성 공급 방안이 신용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공격적인 추가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데 따른 것이다.
금리 인하는 해당 통화의 대표적인 약세 요인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감안, 금리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간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따라서 ECB가 글로벌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하지 않는 한 유로 강세가 꺾이기에는 쉽지 않은 여건이다.

한편 연준의 통화정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을 70%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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