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이젠 콘텐츠다

송정렬 기자 | 2008.03.13 07:00

[IPTV삼국지]IPTV法시행령 제정 '초읽기'… 3社3色시장 '후끈'

방송·통신 융합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넷TV(IPTV) 시장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IPTV시장은 방송·통신 융합의 대표시장으로 새로운 성장엔진에 목말라 있는 통신업체들엔 '선택'을 넘어 '필수'로 깃발을 꽂아야 하는 영역. KT를 비롯한 통신업체들이 지난 몇년간 케이블TV 등 방송진영과 첨예한 갈등 속에서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 제정을 통해 IPTV 상용화의 길을 만들어낸 것도 이 때문이다.

IPTV법 시행령 제정 등이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는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전송을 비롯,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정한 IPTV가 안방시장을 찾게 된다.

하지만 IPTV시장은 벌써부터 뜨겁다. 통신업체들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중심의 프리(Pre)-IPTV를 통해 하반기 정면승부에 앞서 선점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IPTV 경쟁에 불을 지른 것은 유선통신 2위 업체 하나로텔레콤. 국내 최대 통신업체 KT가 기술·사업적 준비를 마치고도 법·제도 미비로 주저하는 사이 하나로텔레콤은 2006년 7월부터 과감히 하나TV 드라이브에 나섰다.

하나로텔레콤은 VOD서비스의 한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며 하나TV 가입자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해갔다. 1월말 기준으로 하나TV 가입자수는 85만명에 달한다.

하나로텔레콤에 프리-IPTV 선두 자리를 내준 KT도 IPTV법 제정에 따라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메가TV 가입자수를 확대하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막강한 영업력과 자금력,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KT는 3월2일 기준으로 메가TV 가입자수 50만명을 달성했다. 2월초 40만명을 넘어선 지 불과 1개월 만에 10만명의 가입자를 늘린 것으로 KT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KT는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메가TV 가입자수가 연말 목표치 150만명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KT는 특히 하반기 지상파방송 실시간 전송이 이뤄질 경우 메가TV 가입자수 증가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들어 KT의 '맹추격'을 바라만 봐야 했다. SK텔레콤에 매각되면서 그동안 하나TV사업에 제대로 힘을 실을 수 없었던 것. 하지만 4월부터 새로운 '주인' SK텔레콤이 직접 경영에 나서는 만큼 하나로텔레콤은 이전보다 더욱 강력히 하나TV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으로선 방송·통신 융합시장의 '핵'인 IPTV시장에서 이미 확보한 선두 자리를 KT에 내줄 순 없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하나TV 가입자수를 13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SK텔레콤이 하나TV사업에 전략적으로 힘을 실을 경우 이 수치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LG데이콤은 자회사 LG파워콤과 공조해 '마이LGtv'를 내놓고, IPTV시장 개척에 나섰다. 특히 LG데이콤은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를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통해 올해 말까지 20만명의 마이LGtv 가입자수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통신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올해 IPTV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방송사들도 IPTV로부터 '텃밭'을 사수하기 위해 디지털케이블TV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안방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KT '막강' 가입자망…연내 선두탈환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가 인터넷TV(IPTV) 메가TV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달 초 메가TV 가입자수는 불과 1개월 사이 10만명 늘어나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메가TV 마케팅에 나선 지 6개월 만이다.


KT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 말 가입자 목표인 150만명을 달성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의 가입자 목표를 넘어서는 수치다. 올 하반기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전송을 포함한 진정한 IPTV의 상용화에 앞서 IPTV시장의 선두 자리를 차지한다는 포석이다.

↑ KT는 올해말까지 메가TV 가입자수를 150만명으로 확대, IPTV시장의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IPTV시장에서 KT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100메가급 가정내광가입자망(FTTH). KT는 올해만도 차세대 인프라 구축에 9600억원을 쏟아부어 FTTH 보급률을 전체 망의 6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FTTH는 실시간방송 서비스가 이뤄지더라도 안정적으로 IPTV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로, 앞으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KT는 싸이더스FNH 등 콘텐츠 자회사를 거느린 데다 올해 콘텐츠분야에 13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메가TV는 드라마, 영화, 지상파방송 다시보기, 교육 등 19개분야 채널에 7만8000여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T는 올해 IPTV시장 선두에 올라선 데 이어 장기적으로 2010년까지 IPTV 가입자수를 300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메가TV를 통해 유료방송시장에서 확실한 영역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하나로 '하나TV 시즌2' 선두주자 굳히기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하나TV 가입자 목표 130만명을 달성, IPTV시장 1위 업체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전송과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반영하면 연말 가입자수는 목표 130만명을 웃돌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2006년 7월 주문형비디오(VOD) 중심의 프리-IPTV인 하나TV를 선보이며 국내 IPTV시장을 개척한 주인공. 하나TV는 서비스 시작 후 가입자수가 예상을 초과하면서 셋톱박스 물량부족으로 가입신청을 해도 개통하지 못할 정도로 '바람몰이'에 성공했다.

↑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판으로 IPTV시장의 1위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하나TV는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가입자수가 50만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하나TV 가입자수는 1월 말 기준으로 85만명에 달한다. 하나TV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하나TV의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해 많은 외국 정부기관과 통신업체가 하나로텔레콤을 잇따라 방문했다.

하나TV 가입자의 60%는 100메가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다. 실시간방송 서비스가 도입돼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셈이다. 하나로텔레콤은 또한 현재 실시간방송에 대비, 35개 채널을 시범적으로 구축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IPTV법 시행령이 제정되면 곧바로 IPTV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이용자인터페이스(UI) 등 하나TV 기능을 대폭 개선한 '하나TV 시즌2'를 선보이는 등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LG데이콤, HD급 고품격 볼거리로 차별화

LG데이콤은 인터넷TV(IPTV) 시장에서 고품질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
  5. 5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