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금융위는 오는 16일까지 사무실 이전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4층과 5층, 6층 일부를 사용하게 된다. 함께 입주하게 되는 공정위는 6층부터 10층까지를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사를 앞둔 금융위 직원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새집을 팔고 헌집으로 이사 가는 듯한 분위기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건물은 시설 면에서 여의도의 어느 건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여의도 공원은 물론 멀리 한강까지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조망권이 뛰어나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여의도 청사를 오래 사용해 온 금감위 직원들의 박탈감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며 “금감위 직원들은 여의도 주변에 터전을 잡고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출퇴근 시간도 더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금융위 인원 수에 비해 사무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여러 문제점들도 발견된다. 현재 배치돼 있는 책상들을 그대로 사용하려면 자리 배정을 다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책상을 모두 교체하자니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다.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국장급은 물론 대부분 직원들이 정부청사관리지침보다 더 협소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위안 거리는 별도의 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과거 재경부 직원들은 과천청사 옆에 마련된 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금감위 직원들은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보육시설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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