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골프치면 누가 이길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8.03.12 17:27

이명박 대통령 사상 첫 '캠프 데이비드' 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문다.

이 대통령은 오는 4월18일과 19일 1박2일동안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부시 대통령 내외 초청 만찬에 참석하고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도 개최할 예정이다.

↑부시 미국 대통령(사진 앞쪽)이 캠프데이드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기고 있다.ⓒ출처=백악관 홈페이지

캠프 데이비드는 방문국 정상과 미국 대통령과의 신뢰와 우의, 또는 미국측이 상대국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상징적 장소다. 크로포드 목장 등과 같이 개인적으로 친밀함을 과시할때 정상회동을 하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누가 가장 많이 왔을까=부시 대통령 재임기간 중 캠프 데이비드를 가장 많이 방문한 정상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다. 블레어 총리는 2001년, 2002년, 2003년 등 총 4회에 걸쳐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 부시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총리는 2001년에 방문했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도 2007년 캠프 데이비드를 찾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03년, 하미르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했다.

특히 부시와 절친했던 고이즈미 전 총리는 로라 부시 여사가 요리를 직접해 대접했고, 야구광인 부시 대통령과 야구공을 던지고 받는 등 친밀도를 자랑했다. 당시 두 정상의 이같은 '친밀감'에 대해 미,일 양국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캠프 데이비드는 부시 대통령 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마다 세계 지도자간의 합의를 도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43년엔 루스벨트 대통령과 처칠 영국 수상이 이곳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2차대전 종식방안 등을 논의했다. 1959년엔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흐루시초프 소련 서기장이 만나 양국간 군사대결 지양을 합의했다. 1978년엔 카터 대통령 중재 하에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뭘 할까=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와 결과가 공식적인 관심사라면 어떤 레저 활동을 할지도 주요한 흥미거리다. 두 정상 모두 테니스와 골프,조깅 등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캠프 데이비드는 총 1800에이커(72만8424 ㎡, 22만356평)규모로 산책로, 골프연습장, 테니스코트, 수영장, 볼링장, 승마장 등 휴양시설과 집무실, 회의실, 손님용 숙소 등을 구비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골프실력은 핸디캡15 정도의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 재임 시절 골프를 자주 즐겨 80대 초반의 실력이었지만 현재는 보기플레이(홀당 규정 타수보다 1타씩 더 치는 것.90대 초반)를 목표로 삼는다는 후문이다.

특히 테니스로 단련돼 장타자인데다 집념이 강해 OK사인(실제로 공이 들어가지 않아도 들어간 것으로 인정하는 것)을 받고도 퍼팅을 끝까지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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