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로비담당 임원 명단 30명 제출(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3.12 15:48

특검, 삼성 정·관계 로비 의혹 집중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12일 삼성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김 변호사는 "삼성 로비와 관련해 수사팀에 전반적인 (증거)자료를 제출할 것"이라며 "(이번 삼성 비리 사건의)본질은 '떡값'이 아니고 본질적인 시스템상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11일 오후 특검에 출두했으나 특검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보수단체와의 마찰을 우려, 자리를 피한 뒤 김영희 변호사 등 변호인을 특검팀으로 보내 진술서를 제출했다.

현재 특검팀은 김 변호사를 상대로 지난 5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폭로한 '삼성 떡값' 대상자인 이종찬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한 시기와 장소, 액수 등을 파악 중이다.

이날 김 변호사의 변호인인 김영희 변호사는 특검사무실을 찾아와 "특검팀에 삼성에서 정.관계 및 법조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를 담당했던 핵심 임원 30명의 명단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가 제출한 명단에는 현 삼성전략기획실 전신인 삼성구조조정본부 소속 임원과 일부 계열사 임원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11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차명주식을 보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계열사 전.현직 임원 10여명의 주식 배당금 내역이 기록된 지급결의서 등과 전산자료들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법원에서 (삼성생명에 대한)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준 것도 차명주식으로 의심할 만한 소지가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임원들의 차명 주식소유 여부 등에 대한)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삼성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한 추가 로비 의혹 대상자들이 더 있지만 명단 공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로비 대상자들이 더 있긴 하지만 추가 명단 공개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이어 최근 한 종합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명 학자도 삼성 로비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별 의미 없이 한 말"이라며 "(추가 로비 대상자들에 대한)명단 공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신부는 "김용철 변호사가 특검팀에 제출한 자료만 갖고도 충분히 로비 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며 "김 변호사가 구체적인 로비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증거를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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