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부시 "우리는 샘프라스 팬"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3.12 14:54

MB 테니스 사랑.."청와대에 테니스장 만들때 됐다"

"내가 여전히 세계 최고다"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지난 11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피트 샘프라스(미국)와의 시범경기에서 2-1 진땀승을 거둔뒤 터뜨린 일성이다.

하지만 바다 건너 청와대에서의 세계 최고는 샘프라스였다. 최고 시속 203킬로미터의 강서브로 1990년대를 풍미했던 '서브 앤드 발리' 플레이의 왕자 피트 샘프라스.

12일 청와대 백악실에 마주 앉은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의 아버지인 시니어 부시 전 대통령은 샘프라스를 주제로 한참동안 환담을 나눴다. 이날 만남은 다음달 미국 방문을 앞둔 이 대통령이 '2대를 이은 부자(父子) 대통령'으로 유명한 부시 전 대통령 내외를 초청해 이뤄졌다.

평소 스포츠를 즐기는 두 사람은 야구와 테니스,골프를 넘나들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이 대통령이 즐기는 테니스에서 불꽃이 튀었다.

"골프를 치냐"는 부시 전 대통령의 물음에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짧게 말한뒤 "테니스도 좋아한다"며 화제를 돌렸다.

- "청와대 관내에 테니스 코트가 있나?"(부시)
- "전임대통령과 그전 대통령 두 분께서 모두 테니스를 치지 않아서 없다. 이제 하나 만들 때가 된 것 같다"(이명박)
- "피트 샘프라스라는 유명한 테니스 선수가 있는데, 출중하다. 한번 초청하시면 어떤가?"(부시)

- "나는 피트 샘프라스의 큰 팬이다"(이명박)
- "아 그러냐. 나도 팬이다. 아주 멋진 사람이다. 어제 경기(미국에서 열린 샘프라스-페더러 시범경기)에서 샘프라스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졌다"
- "나도 어제 티브이로 봤다"(이명박)
- "나도 끝 부분만 조금 봤다. 다보고 싶었다"(부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테니스를 애기하던 두 사람의 화제는 골프로 넘어갔다.

- "최경주라는 아주 훌륭한 한국 골프 선수가 있지 않냐. 최경주를 만난 적이 있다"(부시)
- "최경주가 골프선수 치고 키가 작다"(이명박)
- "하지만 아주 강한 선수다. 근육질이다"(부시)

골프 대화는 길지 않았다. 최경주 애기가 끝나자 대통령은 바로 바바라 여사에게 "제주도 여행이 어떠셨나"고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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