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시내에서 서쪽으로 1시간 가량 달리다 보면 러시아 갑부들이 모여사는 부촌 루블레스카(Rublevka)가 나온다. 빽빽한 자작나무 숲 사이로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고급주택들이 즐비한 곳이다. 땅덩어리가 넓어서인지 규모는 우리나라의 성북동이나 청담동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적한 별장가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백만장자들은 이 같은 명품관을 드나들며 러시아를 세계 4대 명품 소비대국으로 끌어 올렸다. '럭셔리 빌리지'는 3년 전에 공사를 시작해 현재 매장들이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한쪽에선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 입점하려는 명품업체들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
'럭셔리 빌리지'는 아무나 들어가 쇼핑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엄청난 가입비를 지불해야만 명품관에 입장해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백만장자들의 회원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셈. 정부의 고위관료나 재벌 등도 물건을 사러 오기 때문에 명품관 입구 도로부터 삼엄한 경비가 이뤄진다. '럭셔리 빌리지'에 한 사람이 가입하면 가족 전체가 이용할 수 있지만 회원이라고 해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같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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