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이런 공천 처음, 엉망… 음모…"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8.03.12 12:21

(상보)기자간담회 자청…"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이총장 겨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단단히 화가 났다. 그간 공천 논란 속 가급적 말을 피해왔던 그다.

그런데 12일에는 당 공천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기가 막힌 일" "잘못된 공천" "정치 발전 후퇴" "어마어마한 음모" 등 표현도 매우 거셌다.

이날 박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영남권 친박 의원 물갈이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던 가운데 이방호 사무총장이 박 전대표측과 물갈이 대상을 논의하고 합의했다는 한 언론보도가 나온 게 계기가 됐다.

박 전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보도 내용을 보고 "기가 막히다. 이런 술수까지 난무한다는 데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고 감정을 표한 뒤 이 총장을 겨냥했다.

그는 "우리 핵심 누구하고 의논하고 했는지 분명히 밝히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밝힐 수 없다면 다 짜고 하는 얘기다. 우리에게 다 뒤집어 씌우려는 것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마어마한 음모"라고도 했다.

공천 전반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불만을 토로했다. 박 전 대표는 "너무 말도 안 되는 기가 막힌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잘못된 공천이 있을 수 있다" "엉망인 공천" 등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을 떨어뜨리는 엉망인 공천은 야당에서 고생해온 당원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못 갖춘 것"이라고 토로했다. "기준이 없다" "기준이 엉망이다" "원칙이 없다" "이런 공천 처음 본다" 등의 말도 몇 차례 되뇌였다.

박 전 대표는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대통령에게 계파를 봐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뒤 "오로지 요청한 것은 사감정이며 사감정을 갖고 아무 문제없는 사람을 탈락시키는 것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인데 현실화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리곤 "오로지 원칙과 기준을 갖고 공정히 해달라고 했는데 BBK를 얘기한 사람은 이번에 안된다고 하고 살생부가 공연히 나돌고 이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경선 후에 승복한 것도 정치 발전을 위해서인데 잘못된 공천으로 잃어버렸다. 다 까먹고 말았다"고 이 대통령 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이런 공천으로는 선거가 끝나도 당 화합이 힘든 상황이며 정치발전, 한나라당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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