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12일 발표한 '내외금리차와 환율간 관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내외금리차와 환율변동간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해외에서 차익거래를 노린 자본유입이 많아져 결과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채권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외자유입이 늘어나지만, 주식투자 쪽에서는 기대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자금유출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002년 이후 원/달러 환율 변동이 채권투자나 해외차입 등의 요인보다는 주식투자 자금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는 적어도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비중이 채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에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율은 30.9%로 채권보유비율(4.5%)을 크게 웃돈다.
보고서는 아울러 "2004년 이후 내외금리차가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유출 및 채권투자자금 유입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당국이 시장참가자들의 과잉 기대형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외환시장의 쏠림현상 확산을 경계하면서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및 채권투자자금의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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