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는 구세대… 'AM OLED 시대' 열린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8.03.12 08:52

(상보)동영상 응답속도 1000배 빨라… 가격과 수명 등 과제 해결이 ‘관건’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시장이 올해 전년대비 448.5%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산업리서치는 올해 총 1267만개 AM OLED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 231만개가 출하된 지난해보다 무려 448.5%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5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AM OLED 시장이 본격 개화될 전망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AM OLED는 후면광원장치(BLU)에 의해 빛을 발하는 LCD와는 달리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AM OLED는 LCD보다 동영상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재현할 수 있으며, 상하좌우로 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이 왜곡되지 않는 등 동영상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I가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2인치 기준 월 150만개 규모로 AM OLED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AM OLED를 채택한 휴대전화를 1000대 한정판으로 업계에 선보인데 이어 LG전자는 지난달 AM OLED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한 'AM OLED폰'(모델명 LG-SH150A)을 공식 출시했다. AM OLED가 기존 LCD를 대체해 휴대전화의 디스플레이로 본격 채택되기 시작한 셈이다.

AM OLED는 휴대전화 이외에도 MP3플레이어와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PMP), 내비게이션,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적용처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레인콤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가전전시회(CES) 2008'에서 4.1인치 AM OLED를 채용한 PMP(iAMOLED)를 출품했다. 삼성테크윈 역시 이 행사에서 AM OLED를 탑재한 디지털카메라(NV24HD)를 전시한 바 있다.

특히 일본 소니가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11인치 AM OLED TV를 출시하면서 AM OLED가 중소형부문에 이어 그동안 LCD와 PDP의 텃밭이었던 대형부문에도 진출할 가능성도 높였다는 평가다.


◆AM OLED 선점경쟁 치열해=이에 따라 삼성SDI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구 LG필립스LCD), 일본 소니와 대만 CMEL 등 전세계 유수 업체들이 급성장하는 AM 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우선 삼성SDI는 AM OLED 생산량을 현 2인치 기준 월 150만개에서 연내 2배인 300만개로 늘리기 위한 2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상반기 중 AM OLED 증설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까지 경기 파주에 전용공장을 건설하는 방법으로 AM OLED 사업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일본 소니는 220억엔을 들여 OLED TV 사업을 위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만 CMEL 역시 기존 2인치 기준 월 50만개 규모 공장을 월 150만개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AM OLED가 LCD와 PDP 등 경쟁관계에 놓인 디스플레이들을 제치고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높은 판가와 함께 짧은 수명 등 단점을 극복해야만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사장은 "AM OLED는 LCD와 PDP보다 월등한 동영상 재현력이 있어 향후 시장성이 충분하다"며 "하지만 LCD보다 2∼3배 비싼 판매가격을 비롯해 TV 등 대형화될수록 제품 수명이 짧아지는 등 과제를 해결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AM OLED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한 LG전자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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