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때 14.7원 폭등..투기세력 합동 '공격'

더벨 이승우 기자 | 2008.03.11 15:16

4.70원 오른 970원으로 마감

이 기사는 03월11일(15: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원/달러 환율 폭등세가 이어졌다. 이날 하루에만 4.70원 급등했고 지난 29일 이후 8일 연속 상승분을 합하면 총 33.5원이나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상황을 '패닉'으로 표현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전날보다 4.70원 오른 9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작은 생각보다 차분했다. 지난 며칠동안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며 2.70원 오른 968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30분 가량 지난 후 달러 매수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환율 상승폭은 거침없이 확대됐고 980.60원까지 치솟았다.

980원을 찍은 환율은 다시 5원 가량 상승폭을 반납했다. 차익실현 매물과 수출업체들의 달러 팔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극적인 환율 움직임을 주도한 것은 역외를 비롯한 투기세력. 특히 역외는 장이 시작하자마자 달러 사자에 공격성을 띠더니 980원 언저리에서는 다시 팔자로 치고 빠지는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 투기세력들도 이에 동참하면서 환율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변동성 확대에 투기 세력이 더욱 활개를 펼친 셈이다.

외국계 은행 한 외환딜러는 "오전부터 역외, 국내은행 할 것 없이 달러 사자에 공격적이었다"며 "지금은 롱(달러 매수) 심리가 상당히 강한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역외를 비롯한 투기세력들이 이처럼 원화 팔자(달러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인 원화를 공격적으로 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작년말부터 국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공급 우위였던 수급도 변하고 있다. 3월과 4월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 배당금 수요도 환율 상승에 한 몫 하고 있다.

임지원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동안의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 심리가 되돌림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원화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급격한 원화 약세에 대해 '오버슈팅' 가능성을 지적한 전문가들도 있었다.

김재은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80원대로 오르는 등 최근 급등은 오버슈팅으로 판단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레벨을 높이겠지만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쪽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시장 불안을 반영하면서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내 엔/달러 환율은 101엔대로 추락했다. 원/달러는 급등하고 엔/달러는 급락하면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950원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 중개를 통해 86억3100만달러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28억220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 환율(MAR)은 973.8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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