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난소암 고려인4세 무료치료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 2008.03.12 08:15
고려대 구로병원(원장 변관수)이 난소암으로 투병중인 우즈베키스탄 고려인4세 마리나(22세)양을 한국으로 데려와 무료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구로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고려대에서 개최한 2007 국제하계캠프에 참가,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마리나양은 현지 병원에서 난소암 진단을 받고 17cm 가량의 악성종양과 오른쪽 난소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지에서 1차 항암치료까지 받았지만 국내 여행사에 취업해 일하고 있는 언니 장리다(28세)양이 담당의사의 소견서를 국내 한 대학병원에 확인한 결과 잘못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언니는 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고려대 국제교육원에 이메일로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학교를 통해 사연을 접한 고려대 구로병원은 바로 지원을 결정, 마리나양과 어머니를 3월 8일 오전 한국으로 입국시켜 입원치료에 들어갔다.

고려대 구로병원 여성암센터 이재관 교수는 “현지에서 제대로 된 치료 및 검사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며 "MRI, PET-CT, 종양표지자 등 여러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했는데 다행스럽게 마리나양이 앓고 있는 생식세포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항암치료를 3주에 한번씩 5일간 총 4차례 계획하고 있다”며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힘들 수 있지만 이것만 잘 견뎌내고 치료받으면 완쾌가 가능하며, 정상적인 생활은 물론 아이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마리나양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너무 기분이 좋다"며 "치료 잘받고 우즈벡으로 돌아가서 전공공부를 열심히 해서 해외봉사 등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변관수 원장은 “학교로부터 마리나양의 딱한 사연을 듣고 바로 지원을 결정했다"며 "SK나이츠 등 많은 사회복지단체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국제교육원은 마리나 가족이 치료중간에 한국에서 생활이 가능하도록 기숙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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