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올랐으니 외화예금 든다고?"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8.03.11 12:30

시중은행 외화예금 잔액 들쑥날쑥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외화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외화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되레 줄고 있어 '따라잡기'식 가입은 다소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올들어 지난주 말까지 25원 급등했다. 이 기간 외환ㆍ국민ㆍ신한ㆍ우리 등 4개 시중은행의 외화정기예금 잔액은 미 달러화 환산기준으로 12억1800만달러 줄었다.

그러나 최근 움직임만 보면 추세를 읽기 어렵다. 외환은행은 이달 들어 7일까지 잔액이 2억39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억2200만달러, 신한은행도 3억1200만달러 줄었다. 우리은행의 '우리ONE외화정기예금'도 1주일새 3억72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앞서 1∼2월에는 외환은행의 외화정기예금 잔액이 11억5500만달러 감소하는 사이 국민은행과 우린은행은 각각 2억9200만 달러, 3억8900만달러 늘어났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외화정기예금의 대부분이 법인자금"이라며 "기업들은 주로 1주일 단위로 외화자금을 굴리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 외화정기예금 잔액 역시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외화정기예금이 올들어 줄어드는 것은 고객들이 환율 변동성에 피곤을 느껴 자금을 인출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이 법인의 단기예금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해 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시중은행의 PB들은 단기 차익을 염두에 두고 외화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PB는 "현재 외화를 보유하지 않은 개인 고객이 외환 관련 상품에 투자하기에는 최근 변동성이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외화예금 금리도 과거에 비해 떨어져 현 시점에서 원화를 외화로 바꿔 투자할 이유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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