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중장기 약세 국면 진입했다"

더벨 이승우 기자, 이윤정 기자 | 2008.03.11 11:22

[FX긴급코멘트]외환시장 전문가들 "단기 급등은 진정될 것"

이 기사는 03월11일(11: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팀 콘돈 ING은행 아시아 금융시장 리서치 헤드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가 급격한 팔자세로 시장이 거의 패닉 수준이다. 한국은 은행들이 외화 차입 등 해외자본 시장에서 급격한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데이비드만 SC은행 아시아 FX 리서치 헤드

-달러가 주요 글로벌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정부의 단기외채 규제 강화로 달러화 자금 유입이 압박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화약세는 수입물가 인플레 압력을 확대할 것이므로 기획재정부가 의도적으로 원화약세를 추진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 그러나 새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기업투자 환경 규제 완화가 달러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급등은 잠재워질 것으로 본다

임지원 JP모간 이코노미스트

-올 것이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강했었는데 이에 대한 되돌림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주요 아시아 통화 대비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을 보면 인도와 우리나라만 경상 적자다. 특히 우리나라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고 있어서 투기세력들에게 좋은 표적이 되고 있다. 최근 환율 급등은 원화 약세 기조로 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급등 이후 단기 조정이 있겠지만 월별 변동성을 키우며 서서히 고점을 높여가는 중장기적 약세라고 본다.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장

-서울 환시의 수급구도 및 냄비속성 등을 간파한 역외가 판돈 얼마 남지 않게 들고 있는 서울환시를 올인시키겠다고 덤비는 중이다. 좋지 않은 패를 들고 돈으로 우겨도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2004년 이후 그토록 매도 일변도로 쏠렸던 시장이 이제는 매물 및 달러 유동성 부족을 실감하면서 또 다시 매수 일변도로 쏠릴 차례다. 지난 몇 년간 일중 거래량만 커졌을 뿐 서울 환시의 폭과 깊이는 전혀 넓어지지도 깊어지지도 못했다. 변동성 커진 장세가 3월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달러나 원/엔이나 오늘 친 레벨들로서 단기 타깃은 다 찍었다고 본다. 여기서는 과속하면 다칠 수 있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

-금융시장이 요동을 칠때 엔화는 강세, 원화는 약세로 간다는 법칙이 굳혀진 것 같다. 미국 증시와 코스피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는 시점이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확인하고 하락 반전하는 시기일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상황에서 유독 달러가 원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외채가 많은 우리 나라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외채가 많은 상황에서 경상수지까지 적자를 보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아시아 국가에서 경상수지 적자를 외채로 보전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지금 베어스턴까지 유동성 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같이 해외에서 돈을 많이 빌리는 나라는 영향을 받을 것이다.

김태완 대구은행 차장

-올해들어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며 경상수지가 IMF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하는 등 달러화수급의 장기적 추세가 변화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주택부분의 부실이 금융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손실이 달러화의 유동성경색으로 이어지며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회수로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달러화의 수급의 변화가 달러화 잉여상태에서 부족상태로 국면이 전환된 가운데 최근 글로벌 유동성 경색과 3월 배당금수요등 단기 달러수요가 달러화의 부족현상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달러화의 급등이 수입물가로 자극된 물가불안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고 단기 금융시장불안요인이 되는바 극단적인 급등은 정부사이드에서 제어할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원/달러는 단기적으로 수요요인이 우세를 보이며 상승압력을 보일것으로 보이나 정책당국의 과도한 달러 불안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및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등으로 상승된 레인지에서 상승시도를 하는 장세를 보일것으로 보인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

-궁극적으로는 환율은 유가와 국제 금융시장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유가 하락이 나타나지 않고 미국 침체 및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된다고 할 경우 환율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하 속도가 다소 완화되고 미국 경제가 하반기부터는 최악의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서 환율 급등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은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

-이날 급등은 일단 오버슈팅 상태로 판단된다. 주말 이후 달러의 역외매수가 강화되면서 손절성 매수가 반복됨에 따라 더 빠른 속도로 원화 약세는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동반 약세가 나타나는 것은 지리적 정황상 원화 마켓에서의 엔-캐리 청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급등세는 하루 이틀 내에 진정되겠지만 일단 레벨이 한단계 높아졌음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달 중 원/달러 환율은 945~982원(금일 고점 가능성 높음) 범위에서 변동성 높은 모습 보일 전망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