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식약청장 부적절, 美는 의사가 이끌어"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3.11 09:44
대한의사협회가 신임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 대해 '부적절한 인사'라는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식약청의 핵심 업무 중 하나가 의약품 안전에 있는 상황에서 의사 출신 인사가 배제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1일 "식품과 의약품 행정을 주관하는 식약청의 궁극목적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보호에 있다"며 "따라서 식약청 인사에 의사가 처음부터 배제되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의사를 배제하고는 국민건강과 생명에 중점을 두는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이다.

특히 의협은 "식약청은 약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물론 식품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해야한다"며 "의사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의협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은 2004년 기준으로 1912년 이래 총 18명이 국장을 역임하는 동안 11명이 의사출신이었다. 특히 1981년 이후로는 모두 의사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은 직원 9522명 가운데 470여명이 의사로 전체 직원의 약 5%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 식약청은 2007년 기준 전체 직원 1443명 중 의사는 3명에 불과하다.


의협은 "우리나라 식약청은 1998년 설립이래 약대교수가 4차례, 공무원이 2차례 재임했으나 의사가 맡은 적은 없다"며 "식품과 의약품 관리를 식품 또는 약품 전공자가 맡아야 한다는 것은 대단히 편협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페닐프로판올아민(PPA)사건, 불량만두소사건, 기생충오염 김치사건, 생동성시험 조작사건 등을 보면 식약청이 과연 전문가집단에 의하여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당하는 의사가 식약청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은 신임 윤여표 청장에 대해 지난해 실시한 식약청 산하 국립독성과학원장에 응모했으나 고위공무원단 평가시험에서 탈락한 전력이 있다는 점도 들며 부적절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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