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또 사상 최고… 108달러 돌파(상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3.11 07:19
국제 유가의 기록 행진이 연일 거듭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2.75달러(2.6%) 상승한 배럴당 107.9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이날 장 마감 직전 배럴당 108.21달러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증시 약세로 상품 투자 수익이 이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펀드 매수세를 계속 유입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WTI 가격이 108달러를 넘어선 것은 거래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은 전일 대비 1.78달러(1.7%) 오른 배럴당 104.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는 104.42달러로 장중 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속에서도 석유 소비는 중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은 18% 증가했다. 중국의 상품 소비 증가는 유가뿐 아니라 금, 백금 등 여타 상품 가격도 밀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투자은행 시몬스앤컴퍼니의 매튜 시몬스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단기적으로 120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라더스 등도 최근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내년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에서 105달러로 상향했으며 리먼브라더스는 이번 분기 브렌트유, WTI 가격 전망을 8% 인상했다.

휘발유 가격은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26센트 오른 갤런당 3.222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가에 불과 1센트 뒤진 수준이다.

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가격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의 상승 압박도 지속될 것이라며 휘발유 가격이 수주 내 갤런당 3.75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휘발유 가격이 올해 안에 4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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