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장기지구 "전셋집 넘쳐요"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8.03.11 10:45

전용 85㎡ 이하 전매제한에 단지 절반이 매물

▲이달말 입주가 시작되는 경기 김포신도시 장기지구 아파트
이달말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 김포신도시 장기지구에 전세 물건이 넘치고 있다.

장기지구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계약 후 5년간 전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직접 입주할 의사가 없는 집주인들이 아파트를 팔지 못하고 전세로 내놓고 있는 것.

11일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말 장기지구에서 처음으로 입주하는 '제일풍경채'는 총 360가구(112㎡) 가운데 60∼70% 정도가 전세 물건으로 나와 있다. 다음달 입주예정인 '더원'(3블록) 역시 전체 물량(109㎡ 290가구) 중 절반 이상이 전세 물건으로 등록돼 있다.

◇1억원 전셋집 수두룩=제일풍경채 112㎡, 더원(3블록) 109㎡ 등 장기지구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9000만∼1억2000만원선이다. 이는 같은 면적의 장기동 기존 아파트 전셋값(8000만∼1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입주 초기 단계로 아직 교통여건이나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전세 수요는 많지 않다.

장기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신규 입주단지여서 집주인들이 기존 단지들보다 전셋값을 높여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9000만∼1억원짜리 물건도 나가지 않는 상황이어서 1억원을 넘는 전셋값은 호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지구 안으로 들어가는 버스 노선이 개통되지 않은데다 쇼핑시설도 부족해 당분간 생활이 불편할 것"이라며 "공사가 마무리되고 편의시설이 갖춰지기 전까지는 제값을 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주변 단지 전셋값도 '뚝'=장기지구 입주단지의 전세물건이 쏟아지면서 월드 3∼6차, 현대청송1단지 1∼3차 등 장기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도 약세다.


이들 단지는 지난 2000∼2001년 입주한 만큼 장기지구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당초 월드와 현대청송 99∼128㎡ 전셋값은 8000만∼1억원선이지만 최근 500만∼1000만원 정도 빠졌다.

장기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새 아파트에도 전세물건이 쌓여 있는데, 입주 7∼8년차 단지 인기가 예전만 하겠냐"며 "김포에서 처음 전셋집을 구하는 사람들은 물론 기존 세입자들도 같은 값이면 새 아파트를 먼저 둘러본다"고 설명했다.

◇중대형 웃돈 3000만∼4000만원=우미린, 반도유보라, 더원(6블록) 등 전용 85㎡ 초과 중대형의 경우 입주 후 바로 전매할 수 있다.

하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때 1억원까지 치솟았던 웃돈(프리미엄)도 3000만∼40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장기지구 C중개업소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선이었으니 웃돈은 3.3㎡당 100만원도 안 붙은 셈"이라며 "찾는 사람이 워낙 없어 입주가 본격화되도 매매값이 뛸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3.3㎡당 700만원선에 분양된 중소형의 현재 매매가는 3.3㎡당 1000만원선이다. 전매제한이 적용돼 오는 2011년까지 팔 수 없지만 가구당 1억원 정도 웃돈이 붙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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