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마감]반갑지 않은 장대음봉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3.10 15:23
코스닥지수가 박스권에서 이탈하며 급락했다.

10일 코스닥지수는 미국 경기침체 본격화와 신용경색 확대 가능성 등으로 지난주말 대비 3.29%(21.15p) 폭락한 622.60으로 마감했다.

특히 지난 1월말이후 6주만에 긴 장대음봉을 연출했다. 지난해 12월17일과 올해 1월11일, 1월22일 등 코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연속 하락할 당시에는 어김없이 초반에 장대음봉이 출현한 바 있다. 장대음봉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증시전망을 어둡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일부 투매를 반영한 일봉차트로 읽힌다.

이에따라 코스닥시장이 또다시 변동성 위협에 휘말리며 대세하락으로 기울지, 기운을 추스르며 다시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내일 새벽 미국증시 행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내일 미국증시가 지난주말에 이어 또다시 하락한다면 코스닥지수는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코스닥지수가 다시 600선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 또다시 투매가 나오며 지수가 흔들릴 위험성을 안고 있는 셈이다.

지난 주말에도 나스닥지수는 0.36%, 다우지수는 1.22% 하락했지만 오늘 코스닥지수는 3%대나 밀리며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약보합세 정도로 마감해준다면 오늘 우리지수가 선반영된 측면이 많으므로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종별지수는 상승업종이 한 개도 눈에띄지 않은채 일제히 침몰했다. 반도체 관련주가 4.15% 급락했다. 인터넷 관련주도 3.00% 하락했고 정보기기 관련주도 3.20% 떨어졌다. 건설(5.79%), 금속(4.59%), 운송(3.15%) 등 굴뚝업종도 맥을 추지 못했다.


이날 급락으로 20일 등락비율은 89.25%까지 추락하며 암울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상승종목수는 165개로 지난 1월말이래 가장 적었고 하락종목수는 812개로 1월말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스닥 대형 유망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타 구성종목 가운데는 휴맥스만이 종가 1만1800원으로 지난주말대비 3.51%(400원)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들은 급락세를 보였다.

메가스터디는 31만4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전거래일대비 8.71%(2만9600원) 떨어졌고 현진소재도 종가 2만9900원으로 지난주말보다 8.00%(2600원) 하락했다.

SSCP(종가 2만4500원, 7.20%↓)와 주성엔지니어링(종가 1만8900원, 7.80%↓), 쌍용건설(종가 1만5900원, 6.74%↓), 태광(종가 2만4850원, 6.05%↓) 등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그러나 지수 급락에도 불구, 이날 코스모스피엘씨와 현대정보기술, 자강, 디보스 등 13개종목은 가격상승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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