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련株 약세…모처럼 차별화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3.10 14:06

통신·IT·자동차, 상대적 강세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모처럼 업종별 명암이 뚜렷이 갈리고 있다. 조선·기계·철강 등 중국관련주들의 낙폭이 커지는 반면, 통신·IT·자동차 등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폐장을 1시간 가량 앞두고 조선주들이 속한 운수창고 업종과 운수장비 업종은 5%전후의 큰 낙폭으로 긴 양봉을 그리고 있다. 기계업종이 6%넘는 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건설업종도 5%에 육박하는 하락세다.

반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IT와 자동차 업종은 상대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현대차, SK텔레콤, KT가 외롭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상승폭이 컸던 LG전자와 LG필립스LCD도 크게 하락했다. 금융업종도 대부분 내림세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와타나베 부인'으로 일컬어지는 투자자들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원엔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2002년 이후 원화강세로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던 한국 수출기업들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1112원 하던 원/100엔 환율은 2007년 3분기엔 743원까지(33% 원화 평가절상)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100엔 환율이 940원까지 올랐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케리 청산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진행될 경우 금융업종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수출기업에는 파란 불이 켜졌으며, 특히 IT, 자동차 등 일본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업종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조선업종의 경우 일본하고 경쟁관계라고 하기 어렵다"며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하강 우려로 인한 중국관련주의 낙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인들은 코스피 주식을 23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은 선물은 2367계약 순매수로 차익 프로그램 매수를 견인하고 있다. 콜옵션 역시 풋옵션의 배 이상 많은 3617계약 순매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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