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선박 수주 '세계1위'...특허출원 '저조'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 2008.03.10 11:21

출원은 그나마 연평균 20%씩 증가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실적은 세계 1위인 반면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출원된 국내 조선업계의 관련기술 특허 출원 건수는 2003년 349건, 2004년 442건, 2005년 555건, 2006년 541건, 지난해 776건 등으로 연평균 532.6건이 출원됐다.

이는 최근 5년간 국내 조선분야 특허출원이 연평균 20.2% 증가한 것이며,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3.4% 급증한 수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선박 건조 수준 대비 특허출원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조선분야 특허출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선박건조 수주량이 우리나라의 90% 가량인 중국(연평균 589건 출원)에도 뒤떨어진다.

특히 수주량이 우리나라의 5분의1 정도에 불과한 일본(연평균 544건 출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다만 국내 조선사들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2006년 29건에서 지난해 5.1배 늘린 148건을, 대우조선해양이 22건에서 4.8배 증가한 105건을 각각 특허출원했다.

이처럼 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예전보다 특허출원에 집중하는 것은 LNG선 건조시 특허권자인 프랑스의 GTT(멤브레인형 LNG운반선의 원천기술 특허보유)사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지금까지 약 1조원에 달하기 때문으로 특허청은 분석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난해 '극한지역 항해용 선박기술'과 '심해유인 잠수정', '차세대 LNG선 화물창'에 대한 특허동향 분석을 완료해 업계에 제공했고 올해는 'LNG선의 화물유동 방지기술'과 '요트 및 모터보트'에 관한 특허동향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조선업계의 특허출원이 산업규모에 비해 부족한 만큼 특허청 자료를 분석, 고부가가치 특허가 늘어날 수 있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말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분석 전문기관인 클락슨은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해 전세계 수주량 792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의 40.4%인 3200만CGT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2920만CGT, 일본은 650만CGT를 각각 수주했다.

↑2007년 국가별 선박 수주량 점유비


↑조선분야 국가별 특허출원 현황(자료:특허청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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