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용철 변호사 내일 소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3.10 12:10

'삼성 떡값' 정.관계 로비 의혹 본격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삼성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11일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김 변호사가 11일 오후 3시께 출석하기로 약속돼 있다"며 "삼성의 로비 의혹과 관련한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윤 특검보는 이어 "김 변호사가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증거자료를 제출할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다만, 김 변호사에 대한 조사에서 (로비 의혹에 대한)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김 변호사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른바 '삼성 떡값'을 받은 인사들의 명단을 전격 공개하고 특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처럼 특검이 로비 의혹 당사자인 김 변호사를 소환 조사키로 하면서 로비 대상자로 지목된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와 이종찬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조계 주변에서도 사제단을 통한 김변호사의 폭로는 뇌물 공여자의 직접적 진술인 만큼 김 내정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태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뇌물 공여자의 구체적인 진술이 확보될 경우 뇌물을 받은 인사들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절차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와 함께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일가에 대한 소환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특검보는 이 회장 소환 여부에 대해 "수사 전략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 수사진행 상황을 두고 보면 계획을 세워 진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삼성 일가에 대한 소환 시기를 조율 중임을 내비쳤다.

이밖에 특검팀은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의 공소시효가 오는 26일로 만료됨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소시효 시점이 남아있기 때문에 결정된 바는 없다"며 "다만, 공소시효를 고려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도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삼성화재 임원 1명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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