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반발…어수선한 한나라 최고위원회의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8.03.10 09:41
10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했다.

통상 최고위원들과 일부 당직자, 기자들 정도가 자리했던 회의장에 '초대받지 못한(?)' 인사들이 대거 얼굴을 내민 탓이다.

이들은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 개별적으로 회의장을 찾은 탈락자들은 각자 준비한 '공천 재심 요청서' '근거 자료' 등을 최고위원들에게 내밀며 공천 재고를 요청했다.
배일도 의원은 두툼한 서류 봉투를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전달했고 고조흥 의원과 고희선 의원 등도 공천의 부당성을 설명하느라 애썼다.

특히 강 대표가 회의 주재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그 앞에 재심요청서를 내밀려는 탈락자들이 몰리며 한바탕 소란이 빚어졌다. 당직자들이 동원돼 강 대표 주위로의 진입(?)을 막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때문인지 회의 모두에 2∼3명의 최고위원들이 발언하던 때와 달리 이날은 강 대표만 간단히 발언한 뒤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했다.

강 대표는 "이번 주 중반까지 지역구 공천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공정 공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고 조만간 총선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최고위원들은 말을 아꼈다. 공천 심사에서 대거 탈락자를 내고 있는 친박(친박근혜)쪽의 김무성 최고위원과 김학원 최고위원 등도 입을 굳게 다물었을 뿐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이를두고 한 당직자는 "회의 석상에서 문제제기할 것은 하지 않겠냐"고 했다. 다른 당직자도 "오히려 말을 하지 않는 게 불만 표시"라고 평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까지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 취재진은 물론 공천 탈락자들이 회의장 밖으로 나올 때까지 진통이 있었던 것.

몇몇 공천 탈락자들은 최고위원들을 상대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고 서울 영등포갑 지역에서 전여옥 의원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한 고진화 의원의 한 지지자는 "표절 판결 전여옥은 공천 반납하고 가계 공천 이상득은 사퇴하라"며 구호를 외치며 사전에 준비한 문건을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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