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朴 엄호성 "당하는 것 외에 방법 있겠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3.10 09:36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엄호성 한나라당 의원(사하갑)은 10일 "공천 칼질을 하더라도 친박(親박근혜)계에서 집단적인 의사 표시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그런 것을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버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공천 화약고라 불리는 영남 공천 심사를 하루 남겨두고 친박 의원들의 '제3당 창당' 설이 나오는 상황과는 다른 입장. 엄 의원은 "당하는 것 외에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고도 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그렇다고 (친박 의원들이) 전부 다 집단탈당해서 당을 만들기에는 시기적으로 안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박 전 대표 측의 입장과 같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답을 미뤘다.

엄 의원은 그러면서도 "사전 시나리오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살생부 의혹을 끄집어냈다. 살생부를 만든 사람으로는 "권력 실세들이 만들었을 것"이라며 이재오, 이방호, 정두언 의원을 지목했다.


또 최근 친박계인 한선교(용인을) 이규택(경기이천여주) 의원의 공천 탈락과 관련 "의정활동이나 지역 지지도를 갖고 판단해야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다"면서 공천심사위원회 심사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부산 사하갑이 지역구인 자신의 공천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엄 의원은 "지역에서 떠도는 '카더라통신'은 제 지역은 애당초 노조 몫으로 빼놨다더라"며 "거기에 연세대학교 출신의 모 의원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엄 의원은 친이(親이명박)와 친박의 현역의원 숫자를 비교, "(한나라당 의원) 전체 128명 중 우리(친박)는 25~26명 밖에 안되는데, 1대5 비율로 교체돼야 하는데 지금 탈락한 걸 보면 3대3으로 똑같다. 너무 균형이 안 맞다는 얘기"라고 거듭 공심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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