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기간이 연장되면서 창립일과 특검기간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70년간의 삼성 역사를 기록하는 '70년 사사(社史)'도 발간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오는 22일은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38년 자본금 3만원으로 대구시 수동(현 인교동)에 '삼성상회(삼성물산의 전신)'라는 간판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한 지 꼭 70년이 되는 날이다.
국내 최대 그룹으로 성장한 삼성에게 올해 고희는 그 어느 해보다 의미있는 날이지만 지난해 10월말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법무팀장)의 비자금 의혹 폭로로 시작된 특검 정국으로 인해 '고희연'은 무산될 전망이다.
삼성 그룹 측은 "특검기한이 연장되면서 70주년이 되는 날에도 특검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고희를 기념할 상황이 못된다"며 "아무런 행사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938년부터 2007년까지의 삼성 70년 역사를 기록하는 '70년사'도 그동안 준비해왔으나 현재로서는 작업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이 특검 추가 연장으로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이를 호기로 삼아 삼성 타도에 나서는 자국 기업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 계열인 '후지산케이 비즈니스i'는 지난 7일 ‘타도 삼성전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소니와 도시바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공통적인 경험이 있지만 손을 잡은 후 1위를 삼성에 내줬다"며 "이들이 삼성전자를 타도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삼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일본이 전통적으로 강한 전자산업의 복권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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