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매출 200억 넘는 피부과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3.11 09:27

[병원도기업이다]7. 리더스피부과네트워크

요즘 웬만한 피부과에서는 전문화장품을 직접 내놓고 있다. 이른바 '코스메슈티컬'로 일반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화장품(cosmetics)과 제약(pharmaceutical)의 합성 신조어다. 하지만 규모면이나 산업측면에서보면 초보적 수준에 불과하다.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에서 약간 더 발전한 게 고작이다.

하지만 리더스피부과는 다르다. 지난 2006년 매출 100억원, 2007년에는 200억원을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박철홍 리더스코스메틱 사장(사진)은 "병원화장품 중 최고 규모의 매출실적"이라며 "올해는 보다 높게 도약할 시기"라고 밝혔다. 올해는 3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사장은 리더스피부과네트워크의 경영지원회사(MSO)인 클리더스홀딩스의 사장도 겸하고 있다.

리더스피부과는 2001년 미아점으로 출발, 지난 10일 잠실롯데호텔점이 개원하기까지 7년여의 시간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11개점을 열었다. 리더스피부과네트워크의 비전은 '리더스스킨그룹'이다. 치료에서 관리까지 피부를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화장품회사, 병원경영지원회사(MSO), 바이오벤처회사 등 피부과 네트워크를 필두로 다양한 조직이 형성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리더스는 시작부터가 달랐다. 한불화장품과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잇츠스킨'브랜드를 개발했으며, 홈쇼핑을 통해 자체브랜드인 '리더스화장품' 20여종도 유통하고 있다. 독자적인 화장품 생산라인을 만들었다. 공장은 지난 2월 허가가 완료됐으며 3월달 안에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병원화장품과 초저가화장품이 같은 생산라인을 통해 제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병원화장품의 강점을 어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제조단계에서부터 차별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리더스는 올해를 화장품시장 도약의 해로 꼽고 있다. 이번달 나오는 신제품 'Private. L'은 병원화장품의 특성을 100% 살린 '처방하는 화장품'이다. 건성, 지성, 복합성 등 피부타입에 맞춰 클렌징폼부터 스킨, 로션, 에멀전 등 기초제품을 선택한 후 원하는 향과 미백, 주름개선, 각질제거 등 원하는 기능을 조합, 자신만의 화장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박 사장은 "총 1500여가지 조합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피부타입부터 나이, 피부고민, 소비패턴, 취미 등을 고려해 최적의 맞춤 화장품을 제공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유통방식도 공격적이다. 전국적인 극장체인인 CGV와 제휴를 맺고, CGV내에 직영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것이다. 3월안에 강남과 용산, 강변 CGV점에 오픈하며, 6월말까지 서울 근교 매장에는 모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오픈하는 매장은 'Private. L' 제품만을 취급하며, 병원 직원들이 화장품과 제조법 등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투입된다. '처방하는 화장품'을 표방하는 만큼 부작용이 생길 경우 리더스피부과에서 100% 치료해주겠다는 계획도 갖고있다.
 
화장품 뿐만 아니라 스파 사업도 야심차다. 세계적인 스파 브랜드 'after the rain'의 한국판권을 따냈다. 스위스네제바와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러시아 모스크바 등 전세계 고급호텔에 입점해있는 브랜드다.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에 초점을 맞춘 고급 스파를 지향한다. 오는 4월 'after the rain' 스위스 본사와 최종 투자논의를 거친 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박 사장은 "타워호텔을 인수해 리조트형 스파로 꾸미고 있는 '반얀트리'가 청담동에 오픈한 스파의 경우 1억원짜리 회원권 1500여개가 모두 팔렸다"며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반얀트리에 대적할 만한 스파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피부에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리더스스킨그룹' 취지에도 꼭 들어맞는다.

협력관계에 있는 회사인 '프로스테믹스'에서는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시술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리더스피부과에서 실시하는 줄기세포성장인자재생술도 그곳에서 탄생한 것이다. 줄기세포의 재생력을 피부과 모발에 이용, 자가재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시술로 '자연스러움'이 강조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시술법이다. 물론 네트워크 전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16명의 의사들이 주축이 돼 참여하고 있다.

이정엽 리더스피부과 대표원장(사진)은 "피부미용의 산업화를 염두하고 1호점을 개원했다"며 "연구에서 치료, 산업화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구축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이 대표원장은 "피부과 네트워크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토탈뷰티시장의 1인자가 될 수 있도록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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